'싱거워진 엘넥라시코'.. LG, 넥센의 적수가 되지 못하나?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7.2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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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수들. /사진=OSEN





치열했던 '더비'가 사라졌다. LG가 이번 넥센전에서도 또 한 번 무기력한 모습을 노출했다.


LG 트윈스는 2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1-4로 패했다. 이로써 LG는 2연패 수렁에 빠지며 38승1무49패를 기록한 채 9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넥센은 47승1무39패를 올리며 리그 4위를 유지했다.

LG로서는 타자들의 방망이가 너무 야속했다. 이날 양 팀은 각각 에이스들을 선발로 내세웠다. 넥센 선발은 1선발 밴헤켄. 반면 LG는 '토종 에이스' 우규민을 앞세웠다. 경기 전 양상문 감독이 "우규민이 넥센은 상대로 잘 던졌다. 지난 경기에서도 잘했다"면서 그를 후반기 첫 경기 선발로 내세운 이유를 설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우규민은 올 시즌 넥센전에서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63(13⅔이닝 4자책)을 기록했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또 지난해에도 2승 1패 평균자책점 3.13(31⅔이닝 11자책)으로 좋았다.


우규민은 양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우규민은 3회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은 채 맞이한 1,3루 위기서 고종욱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 타점을 내줬다. 6회에는 선두타자 임병욱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희생 번트에 이어 박병호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이것이 이날 우규민의 실점 전부였다.

하지만 타선이 문제였다. 밴헤켄을 상대로는 3회 최경철과 정성훈이 각각 중전 안타, 5회 문선재가 좌중간 안타를 친 게 전부였다. 8회에는 마운드에 막 오른 조상우의 2볼넷 1실책 난조로 1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정성훈이 손승락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낸 뒤 오지환의 내야 안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이진영이 2루수 앞 병살타를 치며 고개를 숙였다.

결국 LG는 9회초 유재신에게 생애 첫 장타(2타점)를 허용한 끝에 1-4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LG는 올 시즌 넥센과의 상대 전적에서 2승 7패로 크게 밀리게 됐다. 과거 양 팀의 맞대결은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다고 해 이른바 '엘넥라시코' 더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러나 올 시즌 점점 더비가 싱거워지고 있다.

LG가 상대 전적에서 넥센에 마지막으로 앞선 것은 지난 2010년(10승9패). 하지만 그 이후에는 넥센이 계속 우위를 점하고 있다(2011년 12승7패, 2012년 13승6패, 2013년 11승5패). 지난 시즌에도 LG는 넥센에 7승9패로 상대 전적에서 뒤졌고, 결국 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를 기록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올 시즌에도 LG는 넥센만 만나면 힘을 못 쓰고 있다. 지난 5월 1일과 3일 넥센전에서는 각각 2개와 3개의 안타밖에 못 친 끝에 시즌 첫 스윕패를 당했다. 팀간 16차전씩 치르는 가운데, LG와 넥센의 남은 맞대결은 총 7경기. 과연 LG가 남은 넥센전에서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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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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