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호의 체인지업]김성근감독의 ‘절대 권력 야구’ 그 결과는?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 입력 : 2015.07.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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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7월16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올스타전 4일 휴식에 들어갔던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가 21일 후반기가 시작되자 더욱 치고 받는 혼전(混戰)을 펼치고 있다. 8월말까지는 승패를 가름하기 어려울 정도의 치열한 접전이 계속될 전망이다.


전반기를 분석해보면 2015 KBO리그의 중심에는 돌아온 김성근감독과 한화가 있다. ‘야신(野神)’으로 불리던 그는 독립 구단에서 ‘독립 야구’를 해서인지 전반기 내내 ‘인간계(人間界)로 돌아온 분위기를 보여줘 변화를 예고했다. 냉혹하기 까지 한 승부욕과 야구 행정에 대한 쓴 소리는 여전했지만 마운드에 올라 투수의 뺨을 쓰다듬어주고 결정적 승리의 순간 함빡 웃음을 짓거나 박수를 치는 모습에서 ‘인간(人間)’ 김성근의 모습을 드러냈다. 과연 ‘김성근 야구’는 어떻게 변했을까?

메이저리그와 한국프로야구 KIA, 그리고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지바 롯데를 거친 투수, 세스 그레이싱어는 ‘메이저리그에서 매니저(Manager)라고 부르는 감독을 일본에서는 간도쿠라고 한다. 그런데 같은 뜻이지만 그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 메이저리그는 단장(General Manager)이 구단 운영권을 쥐고 현장의 감독(Manager)은 선수단을 집중 관리한다. 그런데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리그 감독은 다르다. 감독이 메이저리그에서의 감독(Manager)의 권한에 단장(General Manager)’의 힘까지 더해 진 ‘절대 권력’을 휘두른다. 그리고 시장이 큰 ‘빅(Big) 마켓’ 구단일수록 감독의 권한이 더 커진다’라고 인터뷰에서 말한 바 있다.

2015 KBO리그에서 그 ‘절대 권력’을 가진 감독으로는 한화 김성근 감독이 대표적이다. 김성근감독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실패하면 한국야구에 변화를 가져 올 기회 자체가 내게 더 없어진다. 결코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011시즌 종반인 8월28일 SK 와이번스에서 해고된 후 3년간의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사령탑을 거쳐 올시즌 최하위를 전전해온 한화 감독을 맡아 프로야구 현장으로 돌아온 김성근 감독은 1942년 생으로 73세이다. 그는 ‘야구가 정말 힘들다’는 고백을 했다. 시즌 초반 하루 2~3시간도 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제에 의존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시범경기 때 대전에서 서울 삼성병원 응급실을 찾기도 했는데 ‘건강’이 걱정될 정도가 됐다. 그러나 김성근감독은 여전히 특타를 이끌고 500개의 내야 펑고를 친다.

김성근감독의 한화는 강해졌다. 전반기에 3연승은 가능했고 4연승은 못했다. 3연패를 안 하다가 한 차례 5연패를 한 것이 최대 위기였다.

한화는 전반기 84경기에서 44승40패, 승률 5할2푼4리를 기록했다. 정확히 5위로 마치고 후반기 60경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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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용희 감독.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한화 김성근감독의 ‘절대 권력’ 야구의 대척 점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다투는 SK 김용희 감독이 포진해 있다. 두 감독은 프로야구 1군 감독 직을 떠나 있다가 2015시즌 현장으로 돌아온 대표적인 ‘김(金)감독’들이다.

김용희감독은 1955년 생으로 만 60세이다. KBO리그에서 70대 감독은 김성근감독이 유일하고 60대 역시 김용희감독 혼자이다. 현실적으로 김용희감독도 프로야구 1군 감독으로서 마지막 도전에 나섰다. 롯데 자이언츠 감독, 삼성 감독을 맡았다가 2000시즌 후 물러났다. 그리고 무려 15년 만에 SK 와이번스 사령탑으로 프로야구 1군 무대로 돌아왔다. 김용희 감독은 ‘시스템(system) 야구’를 SK에 접목시키려 노력하고 있으나 일단 전반기에는 목표 달성을 하지 못했다. 시스템 야구는 감독의 역할이나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야구이다. 구단 프런트와 감독 코치 선수가 유기적으로 조직돼 맡은 일을 하고 필요한 부분을 상호 보완해 조직적으로 펼치는 야구를 말한다. 시스템이 이뤄지면 감독이 바뀌어도 근간이 바뀌지 않고 목표를 향해 전진하게 돼 있다.

‘돌아온 양 김(金)’이 정 반대의 야구를 가지고 첫 10구단 시대, 5위 팀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이상, 포스트시즌 진출에 남은 야구 인생을 모두 건 승부를 펼치고 있다. 언제 결판이 날 것인가? 김성근감독의 ‘절대 권력 야구’가 마지막에 웃을까, 김용희감독의 ‘시스템 야구’가 이길 것인가? 후반기 최대의 관심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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