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했던 연장 혈투' 덜 못한 롯데가 웃었다

부산=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07.29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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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종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루한 공방전이었다. 상대 실책이 껴야 가까스로 득점했다. 양 팀 선발 린드블럼과 류제국은 나무랄 데 없이 호투했지만 투수전이라고 하기에는 찝찝한 경기였다.


롯데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의 시즌 10번째 맞대결서 연장 10회말 터진 박종윤의 끝내기안타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린드블럼이 7이닝 2실점, 류제국이 6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으나 승리와는 무관했다. 양 팀 타선은 찬스마다 침묵하며 승기를 잡지 못했다. 결국 마지막 기회에 집중력을 잃지 않은 롯데가 사투를 승리로 장식해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1-1로 맞선 양 팀은 서로 상대 실책 덕을 보며 간신히 1점씩 뽑았다.

롯데는 3회말 2사 2루서 LG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으로 리드를 잡았다. 강민호의 땅볼이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는데 다리 사이로 빠져나갔다. 불규칙 바운드이긴 했지만 실책으로 기록됐다. 2루에 있던 아두치가 홈을 밟기에는 충분했다.


LG도 실책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린드블럼의 호투에 막혀 6회 1사까지 12타자가 범타로 물러났다. 임훈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침묵을 깼는데 이진영이 2루 뜬공으로 아웃돼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또 폭투가 나왔다. 린드블럼이 나성용에게 던진 변화구가 홈플레이트 앞에서 바운드됐고 하필 또 블로킹을 하려던 강민호의 무릎에 맞고 더 멀리 굴러갔다. 2루 주자 임훈은 폭투 하나에 홈까지 들어왔다.

득점권 찬스에서는 두 팀 모두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5회말 무사 1, 2루 기회에서 삼진과 병살타로 무득점에 그쳤다.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쳤던 아두치가 삼진을 당했고 최준석이 2루 땅볼 병살타로 기회를 놓쳤다. 6회말에도 1사 1루에서 멈췄고 7회말에도 선두타자 손아섭이 살아나갔지만 후속타는 없었다.

답답하기는 LG도 마찬가지였다. 5회까지 린드블럼에게 완전히 봉쇄당해 끌려가다가 6회 폭투로 동점을 만든 게 다였다. 7회초 선두타자 오지환이 살아나가며 활로를 뚫었지만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박용택이 1루 땅볼로 진루는 성공시켰는데 양석환과 히메네스가 해결에 실패했다. 8회초에도 선두타자 정성훈의 볼넷과 희생번트, 고의사구를 엮어 1사 1, 2루를 만들었으나 문선재와 오지환이 강영식을 공략하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10회초 LG가 1사 2루 기회를 놓쳤고 10회말 롯데가 바로 반격해 경기를 끝냈다. 선두타자 아두치가 우전안타로 포문을 연 뒤 최준석이 삼진을 당하자 도루로 2루까지 훔쳤다. 1사 2루서 안중열이 좌전안타를 쳤는데 타구가 짧아 아두치는 3루에서 멈췄다.

1사 1, 3루에서 LG는 봉중근을 투입했다. 그러나 박종윤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안타로 기나긴 혈투에 종지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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