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어디서 로저스같은 투수를?".. 김성근 "하루 빌려줄까?"

[KBO리그 뒷담화] 염갈량의 저주?.."못던져야 할텐데"에 양현종 '최다실점 타이' 날벼락

정리=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8.1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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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가 매주 월요일 한주간의 프로야구 뒷얘기를 전합니다. 현장을 발로 뛰며 모아온 이야기들, 기사로 쓰긴 애매하지만 '알콩달콩' 재미 쏠쏠한 그라운드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 참석자 : 장윤호, 김재동, 김우종, 김동영, 한동훈, 전상준, 국재환,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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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좌)과 로저스가 6일 경기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김성근 감독 : "로저스, 하루 빌려줄게

한화에는 '3명의 신'이 있습니다. '야신', '갓경언' 그리고 '지저스'입니다. 지난주 이 선수 때문에 야구계가 떠들썩했지요. 바로 한화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입니다.


로저스는 지난 6일 안방에서 열린 LG전에 선발 등판, 9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4사구 1실점(1자책)으로 완투승을 거두며 한화의 구세주로 떠올랐습니다. 외국인 투수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완투승을 따낸 것은 로저스가 처음이었습니다.

다음날인 7일. 로저스 이야기를 하는 김성근 감독은 연신 환한 웃음을 지으며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LG 양상문 감독이 한화 홈 감독실을 찾았습니다. 양 감독은 들어오자마자 "어디서 그런 좋은 외국인 투수를 구했냐"면서 "흡족하시겠다"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러자 김 감독의 한 마디 "허허, 오늘 하루 빌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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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경기를 앞두고 한화 감독실을 찾은 LG 양상문 감독. /사진=김우종 기자





◆ 염경엽 감독 : 아~ (양)현종이가 못 던져야 하는데

상대 팀 투수가 잘 못 던지기를 바라는 것은 어느 팀 사령탑이나 마찬가지이겠지요. 지난 4일 목동구장. KIA-넥센전. 이날 넥센 선발은 '백전노장' 송신영. 그리고 KIA 선발은 평균자책점 1위 '에이스' 양현종이었습니다. 선발만 놓고 보면 KIA쪽으로 무게가 쏠리는 게 사실이었죠.

이날 경기를 앞두고 넥센 염경엽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 시간이 끝난 뒤 웃으면서 한 마디를 툭 던졌습니다. 의자에서 일어나던 염 감독은 "아, 오늘 (양)현종이가 못 던져야 할 텐데…"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염 감독의 바람은 현실이 됐습니다. 이날 양현종은 5이닝 8실점으로 부진, 자신의 최다 실점 타이 기록을 세웠습니다.

◆ 김태형 감독 "지고 있을 때는 더 더워"

한창 더운 요즘. 전 국민이 열대야 속에서 밤잠을 설치고 있는데요. KBO리그 현장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2군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되는 등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도 마찬가지이지요.

6일 넥센전을 앞두고 두산의 더그아웃은 취재진들로 붐볐습니다. 더그아웃에 설치된 선풍기가 열심히 고개를 돌리며 자신의 일을 하고 있었지만 무더위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김태형 감독은 '더워서 힘들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덥죠. 근데 지고 있을 때는 더 더워"라고 답했습니다. 더위도 더위지만 팀이 어려울 때 타들어가는 마음도 올 여름 김태형 감독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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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용희 감독 “그리 속 썩였으면 이제는 잘할 때 됐지!”

김용희 감독이 살아난 SK 타선에 흐뭇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4일 SK는 장단 13안타를 때려내며 치열한 5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한화에 9-2 완승을 거뒀습니다. 전반기 타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SK는 최근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중위권 경쟁에서 힘을 내고 있습니다.

5일 한화전을 앞두고 김용희 감독은 '최근 타격이 좋아진 것 같다'는 취재진의 말에 "계속 잘 쳐야 한다. 그렇게 속 썩였으면 이제는 잘 칠 때도 됐지"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용희 감독의 말을 선수들이 들은 걸까요? 5일 SK는 브라운의 만루 홈런을 앞세워 한화를 7-3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습니다. 후반기 반격을 노리는 SK가 김용희 감독의 말처럼 계속 좋은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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