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용팔이'는 시청자와 밀당 중?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15.08.14 13:53 / 조회 : 8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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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수목드라마 '용팔이' 영상 캡처


신기록을 깬다는 건 정말 짜릿하고 흥분되는 일이다. 그러니 기록에 집착(?)하지 않을 수 없다. 각종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매회 신기록에 도전하고, 세상에 이런 일이?,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별별 기네스 대회가 열리는 게 아닐까. 이 기록싸움은 방송가에서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방송쟁이들을 울고 웃기는 바로 시청률 전쟁 말이다. 방송 다음 날 시청률 분석표를 볼 때 심장이 쫄깃해지는 그 느낌, 때로는 피를 말릴 정도의 긴장감마저 들게 한다. 물론 시청률이 안 나오는 팀에게는 더욱 더 그런 시간이다. 반대로 시청률이 잘 나오는 팀에겐? 두 말하면 입 아프다, 당연히 기분 좋은 시간이다.

최근 이 시청률 전쟁에서 기분 좋은 시간을 만끽하고 있는 팀이 있다. 바로 SBS '용팔이'다. 첫 회 11.6% 시청률로 테이프를 끊고 나서 매회 시청률 기록을 깨고 있다. 그리고 4회 만에 16.3%로 우뚝 올라섰다. 자, 지금의 상승세로 보아선 곧 20%도 넘어서지 않을까, 슬슬 예상해본다. 그런데, 사실 요즘 지상파, 케이블, 종편으로 채널이 넘쳐나면서 드라마 시청률이 10%가 넘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용팔이'는 그 어려운 벽을 깨고, 시청률 상승의 기쁨을 맛보고 있는 것일까?

◆'하나'의 차이로 '다름'을 만들었다.

'용팔이'는 굵직하고 크게 보면 가난한 의사와 재벌가 딸의 사랑 이야기다. 여기까지 보면 참 진부하다. 가난한 남자와 부잣집 여자의 멜로, 수 십여 년 한국 드라마에서 숱하게 보았던 소재 아닌가. 거기에 남자는 의사. 뭐 가난하지만 능력 있는 남자와 부잣집 딸, 여기까지도 흔한 소재다.

그렇담 이번엔 재벌가 딸을 살펴보자. 이복 오빠와의 권력 싸움을 벌이는 위치에 있다. 이것 또한 지금까지 많이 봤던 소재다. 재벌가의 이복형제, 이복남매의 싸움으로 벌어지는 온갖 갈등들, 너무나 빤한 소재 아닌가.

자, 그런데 남녀 주인공들에게 각각 '하나'의 설정이 들어가면서 진부함이 독특함으로 바뀌었다. 주원이 맡은 용팔이는 아픈 동생 수술비 때문에 빌린 사채 빚을 갚기 위해 조폭들의 주치의가 된 설정이 들어가면서, 그냥 그런 의학 드라마가 아니라, 액션이 가미 된 드라마로 바뀌었다. 김태희가 맡은 재벌 딸, 이복오빠와의 싸움에 약으로 잠재워버린 '인위적인 식물인간' 설정을 넣으면서 새로운 소재로 재탄생했다. 비슷한 소재지만, 다른 설정을 만들면서 앞으로가 더 궁금하게 스토리를 끌고 가고 있다.

◆주원과 김태희의 조합

세상에 이런 드라마가 있을까? 남녀 주인공이 만나기까지 이리도 오래 걸리는 드라마 말이다. 대부분의 드라마들은 남녀 주인공들은 1회부터 팍팍 불꽃이 튀거나, 싸우거나, 양자택일이다. 하지만, '용팔이'의 주원과 김태희는 4회가 지날 때까지 각자 행동이다. 물론 그 사이 그들을 둘러싼 온갖 배경지식을 전달하는 시간이 되었고, 그것은 주원과 김태희가 하루빨리 만나 '행동'하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효과를 안겨주었다. 그리고 드디어, 4회 말미에 둘이 처음으로 만났다. 그것도 아주 짧아서 감질 맛나게. 하지만, 이미 시청자들은 둘의 만남을 손꼽아 기다려 왔기 때문에, 그 어떤 주인공들의 만남보다 강렬함을 주었다.

잠자는 숲속의 재벌 딸과 조폭 주치의 용팔이, 이 둘이 어떤 스토리를 만들까? 분명 일주일 후에 다시 시작하지만,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건, 만남까지 너무나 오래 걸렸기에 안달 나서 아닐까.

그래서, '용팔이'의 상승세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시청률 16.3%로 머무르지 않으리라, 싶다. 주원, 김태희 그들의 만남은 5회부터니까. 자,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다.

? '용팔이' 마치 시청자와 밀당하는 느낌이다. 만날 듯 만날 듯 주인공들을 끌고 가는 걸 보면 말이다.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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