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감독을 '살'내리게 하는 이름.. "김경문, 그리고 NC!"

[KBO리그 뒷담화] 삼성 전력분석원 진갑용 만난 야신 "내 유니폼 줄게 다시 뛸래?"

정리=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8.17 08:19
  • 글자크기조절
스타뉴스가 매주 월요일 한주간의 프로야구 뒷얘기를 전합니다. 현장을 발로 뛰며 모아온 이야기들, 기사로 쓰긴 애매하지만 '알콩달콩' 재미 쏠쏠한 그라운드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 참석자 : 장윤호, 김재동, 김우종, 김동영, 한동훈, 전상준, 국재환, 김지현


◆ 진갑용 보며 자신의 유니폼 만지작거린 '야신'

14일 목동구장 원정 감독실. 김성근 감독이 넥센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습니다. '똑똑'. 누군가가 갑자기 문을 열고 스윽 들어왔습니다. 바로 지난 6일 은퇴를 선언한 진갑용(41)이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전력 분석원으로 변신한 그가 이날 한화와 넥센의 전력을 분석하러 온 것이었죠.

그리고 경기 시작 전 야구계의 원로인 김 감독이 있는 곳을 직접 찾아왔습니다. 진갑용은 문을 열고 들어온 뒤 "감독님. 은퇴했다고 인사드리러 왔습니다"라고 씩씩하게 말하면서 고개를 꾸뻑 숙였습니다.


이를 본 김성근 감독. 진갑용을 보자마자 김 감독은 자신이 입고 있던 유니폼을 가리켰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 "오. 야. 유니폼 줄까?". 진갑용의 은퇴 사실을 진즉에 알고 있었던 모양인 김 감독도 그가 현역으로 계속해서 뛰길 바랐던 게 아닐까요.

image
한화 김성근 감독이 진갑용과 악수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 살 빠지고 있는 염갈량… 이유는?

넥센의 염경엽 감독은 시즌을 치르면서 살이 많이 빠지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올 시즌에는 빠져야할 살이 4월에 다 빠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염경엽 감독은 12일 목동구장서 열린 NC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통해 '김경문 감독이 염경엽 감독은 볼 때마다 살이 빠지는 것 같아'라고 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염경엽 감독은 "김경문 감독님 때문에 그래요"라고 웃으며 "NC전에서도 성적이 안 좋았지만, 지난 4월부터 선수들이 줄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빠져야할 살이 4월에 진작 다 빠진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실제 넥센은 4월 초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험난한 일정을 보냈습니다. 또 12일 경기 전까지 NC를 상대로는 1승 9패의 절대적인 열세에 놓였는데요. 표정에서 드러나지 않았지만, 염경엽 감독이 받는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염경엽 감독의 농담 뒤에도 넥센은 이날 경기에서도 NC에 패했습니다. 1승 10패의 절대적인 열세에 놓인 넥센은 이제 NC를 상대로 5경기를 남겨 두고 있는데요. 염경엽 감독이 남은 NC전에서는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image
넥센 염경엽 감독. /사진=OSEN





◆ 8연전 류중일 감독 "월요 휴식은 소중한 것이여"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8일 넥센과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10일 월요일 경기를 치르게 됐습니다. 이에 9일부터 16일까지 '강제 8연전 '을 치르게 됐죠. 류중일 감독으로서는 썩 좋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시즌 내내 유지해오던 '월요일 휴식'이 깨지면서 체력적으로도,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 때문입니다.

실제로 삼성은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하면서, LG-KIA를 상대로 1승 1패씩을 기록했습니다. 선발 로테이션상 차우찬과 피가로의 5일 휴식 을 보장하기 위해 14일 정인욱을 임시 선발로 냈습니다. 그렇지만 3이닝 9실점으로 결과가 썩 좋지는 못했습니다. 팀도 패했습니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주 "힘들다"는 말을 달고 살았습니다. "월요일 하루 경기 했는데, 날짜 감각이 없다"라고도 했습니다.

어쨌든 8연전은 모두 끝났습니다. '고진감래'라 했던가요? 열심히 경기를 뛴 삼성이 17일은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할 것입니다.

image
삼성 류중일 감독. /사진=OSEN





◆ '한화 안방마님' 조인성이 구단 관계자에 호통 친 사연

13일 목동구장. 경기 시작을 2시간 정도 앞둔 가운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훈련을 하던 한화 선수들이 속속 더그아웃으로 복귀했습니다. 선수들은 글러브와 배트 등의 야구 장비들을 비 맞지 않도록 가방 안으로 넣었습니다.

바로 이때. 더그아웃에 있던 조인성이 한화 홍보팀 오창석 대리에게 "장비들, 다 비 맞잖아. 어서 치우지 못할까"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오 대리는 묵묵히 글러브를 정렬했지요. 이에 미소 짓는 조인성. 그런데 사실 둘은 서로 '형,동생'하며 엄청 친한 사이라고 합니다. 이후 조인성은 끝까지 홀로 남아 후배들의 배트와 글러브를 살뜰히 챙기면서 '맏형' 같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