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원종현, 또 하나의 인간승리 드라마 쓸 것"

대전=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08.19 07:00
  • 글자크기조절
image
NC 원종현.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2015시즌 KBO리그에서 각종 기록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최근 가장 관심을 모으는 소식 중 하나는 위암을 딛고 1군에 돌아와 인간승리 드라마를 쓰고 있는 힌화 정현석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다. 또 한 명의 인간승리 드라마를 준비 중인 선수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155km/h의 사나이' NC 다이노스 우완 불펜요원 원종현(28)이다.

NC 김경문 감독은 1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향해 밝은 소식을 하나 전했다. 바로 지난 1월 위암 진단을 받고 올 시즌을 접게 된 원종현의 몸 상태가 굉장히 좋아졌다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이날 취재진을 향해 미소를 띠며 "(원)종현이와 이날 통화를 했다"면서 "종현이가 검진 결과가 잘 나왔다더라. 목소리가 정말 좋았다. 25일 LG 트윈스와의 홈경기 때 마산구장을 방문해 선수단을 찾아 인사를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건강해졌다는 소식을 들으니 나도 기분이 좋더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1월 대장암 진단을 받았던 원종현은 이미 한 차례 인간승리 드라마를 써낸 적이 있다. 군산상고 재학 시절 좌완투수 차우찬(28, 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원투펀치를 이뤘던 원종현은 200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1번으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았다. 계약금이 1억 1000만 원에 달할 만큼, 원종현에 대한 LG의 기대는 컸다.

그러나 원종현은 팔꿈치 부상으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고, 2008년 경찰청 야구단에 입대한 이후 제대 시점에서 육성선수(舊 신고선수) 신분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원종현은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와 원종현의 인연은 2010시즌이 마지막이었다.

사실상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인생이 끝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원종현은 결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비로 수술을 받은 끝에 재활에 성공했고 신생팀 NC의 입단테스트에서 합격해 프로선수로서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그래도 1군 진입은 험난했다. 원종현은 2013시즌을 모두 퓨처스리그에서 보낸 뒤, 2014시즌이 돼서야 1군 무대에서 활약할 기회를 잡았다.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고 오래간다고 했던가. 2014년이 돼서야 처음으로 1군 무대에서 활약할 기회를 잡게 된 원종현은 그해 73경기에 NC의 필승조로 출장해 5승 3패 1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 마침내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특히 팔꿈치 부상에 따른 수술을 겪었음에도 불구, 포스트시즌에서 155km/h의 강속구를 뿌리는 등 존재감을 널리 알렸다.

장밋빛 미래가 보장될 것 같았다. 그러나 또 한 번의 암초를 만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원종현은 1월 미국 전지훈련 도중 어지럼증을 호소해 한국으로 돌아왔고, 예기치 못한 대장암 2기 진단을 받아 2015년 1월 29일 수술을 받았다. 병마로 인해 2015시즌도 자연스럽게 마감할 수밖에 없게 됐다.

그리고 약 7개월에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 항암치료 끝에 대장암이 완치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김경문 감독은 이에 대해 "한화에서도 정현석이 위암으로 많은 고생을 겪었고, 결국 1군에 복귀했다"면서 "종현이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건강을 되찾은 만큼, 종현이도 또 하나의 인간승리 드라마를 쓸 것이다. 또 종현이와 정현석이 투타 맞대결을 펼친다면 이 또한 감동적이지 않겠나"고 언급했다.

일단 원종현은 올 시즌이 끝난 뒤, 다음시즌을 대비해 몸을 끌어 올릴 전망이다. 현재 NC는 원종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불펜진의 임창민, 임정호, 김진성 등이 적시적소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또 한 번의 인간승리 드라마를 써내려가기 시작한 원종현의 미래가 어떨지 궁금해진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