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가 말하는 '몸쪽 위협구' 그리고 '5강 싸움'

광주=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8.23 06:00
  • 글자크기조절
image
한화 이용규. /사진=OSEN





2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KIA전은 이용규로 시작해서 이용규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양현종과의 17구 승부부터 한 광주 팬의 물병 투척에 이은 분노 표출까지. 한화 이용규가 부상으로 복귀하자마자 펄펄 날고 있다. 공격 첨병 역할을 자청,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용규는 지난달 31일 KIA전에서 상대 선발 박정수의 투구에 종아리를 정통으로 맞아 근육 파열이라는 부상을 당했다. 당초 복귀까지 4주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용규는 약 3주 만인 지난 20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자마자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2루타)로 활약했다.

22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용규는 다시 떠올리기 싫은 부상 순간에 대해 "너무 제대로 맞아 심적으로 순간, 아차 싶었다. 사구 직후 헬멧을 던졌던 것은 순간적으로 (좋지 않은) 느낌이 왔기 때문이다. 맞은 이후 일어서려고 했는데 못 일어나겠더라. 하지만 상대 투수가 일부러 맞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신인이고, 또 1회부터 일부터 맞히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병원서 4주 진단을 내렸을 때 그 정도로 회복 시간이 걸릴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공에 맞고 나서 순간적으로 부은 것은 있었지만, 심각한 파열 진단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체중도 많이 나가지 않는다. 초기 치료를 잘하면 금방 회복할 것 같았다. 그런데 생각한 것보다 갑자기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다른 타자들보다 최대한 타석에 붙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타격 순간, 포수 미트를 가릴 정도로 예비 동작서 왼발을 한 번 차며 타이밍을 잡는다. 이런 이용규를 향해 상대 투수들도 몸 쪽 승부를 자주 펼친다. 때로는 몸에 맞는 볼을 각오하고 몸쪽 공을 뿌리는 투수들도 많다.

그럼 이용규는 몸쪽 공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는 것일까. 이에 대해 이용규는 "몸쪽 공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몸에 공을 맞는 건 제가 운이 없었던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용규는 "야구를 하면 당연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한두 번 맞은 것도 아니고, 충분히 맞을 수 있는 것이다. 또 피하려고 마음을 먹는다고 피할 수 있었다면, 야구를 하면서 한 번도 맞지 않았을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나오는 게 몸에 맞는 공이다. 제가 최대한 요령껏 피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부상으로 이용규에게 한 가지 변화가 있었으니, 바로 종아리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 이용규는 "사실 무게 때문에 보호대를 착용하지 않았다. 또 불편했다. 그런데 다치고 나니 어쩔 수 없이 하게 됐다. 몸을 보호하는 게 중요하니까 보호대를 착용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image
한화 이용규의 22일 경기 모습. /사진=OSEN





아울러 이용규가 이번 부상으로 한 가지 아쉽게 놓친 게 있었으니 바로 최다 안타 경쟁이다. 이용규는 부상 복귀 전까지 박병호(넥센)와 함께 최다 안타 부문 1위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이용규는 "중간에 안 다쳤으면 박병호와 최다 안타 경쟁을 계속 펼칠 수 있었을 것 같다. 사실 10경기 정도 남았을 때 타이틀에 욕심을 부리고 싶었다. 근데 부상 때문에 다 끝났다"고 웃었다.

이용규는 "차라리 팀에 돌아와 함께 야구를 보는 게 좋은 것 같다. 재활 중 야구를 TV로 보니까 왜 팬들이 야구를 좋아하는 줄 알겠더라. 참 조마조마해서 잘 보지 못하겠더라"면서 "이렇게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면서 경기를 하는 게 더 집중도 되고 재미있다. 그동안 어려운 상대 팀들과 경기를 하면서도 잘 버텨왔다. 우리는 그동안 없으면 없는 대로 잘 해왔다. 여기서 포기하는 것 역시 말도 안 되는 것이다. 1경기, 1경기 집중하다보면 시즌 막바지까지 치열하게 싸우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남은 경기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