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전 감독이 말하는 '5위 싸움'.. "조바심이 적이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8.2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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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호 전 롯데 감독. /사진=스타뉴스





양승호(55) 전 롯데 감독이 KBO리그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5위 다툼에 대해 입을 열었다.


KBO리그의 순위 싸움이 한창이다. 1위 삼성(69승43패)과 2위 NC와의 승차는 2.5경기에 불과하다. 그 뒤를 이어 선두 삼성과 3위 두산(61승49패)은 7경기, 4위 넥센(59승1무53패)은 10경기가 뒤져 있다. 두산과 넥센의 승차는 3경기.

5위 와일드카드 티켓을 놓고도 순위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5위 KIA는 삼성에 13게임 뒤져있다. 그 뒤를 이어 한화(55승58패,14.5경기차), 롯데(53승60패,16.5경기차), SK(50승2무57패,16.5경기 차)가 따르고있다.

매 경기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양승호 전 롯데 감독이자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인스트럭터는 현 순위 싸움, 특히 5위 싸움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양 감독은 25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5위를 달리고 있는 KIA에 대해 "박찬호와 같은 젊은 선수들이 대단히 잘해주고 있다. 또 이홍구와 같은 포수 자원이 매우 좋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KIA는 분위기를 타면 무서운 팀이다"면서 "단, 연승 이후 연패가 다소 길다는 점이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만약 KIA가 5강에 올라간다면 "김기태 감독 등 벤치의 리더십에 공의 상당부분이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한화에 대해서도 양 감독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양 감독은 "김성근 감독님께서 현재 매우 잘하고 계시지만 불펜진의 체력이 떨어진 느낌이다"면서 "아쉬운 점을 하나 꼽자면 역시 시즌 초반 선발 투수들을 일찍 교체한 경기가 빈번했다는 점이다. 한화 같은 경우, 타선이 5점 정도는 뽑아 줄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었다. 그렇다면 선발 투수들이 점수를 내주더라도, 좀 더 길게 이닝을 끌고 갔으면 어땠을까, 그랬으면 불펜진의 피로도를 줄여 하반기 승부에서도 짱짱하게 끌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지난 2011년부터 2년 간 팀을 이끌었던 롯데 자이언츠에 대해서 양 감독은 "롯데는 현재 외국인 선수들이 매우 좋다. 아마 롯데 구단 역사상 가장 외국인 선수들을 잘 뽑은 시즌인 것 같다. 사도스키가 한국 적응 교육을 잘 시킨다고 들었다"면서 "하지만 여러 가지 불운이 겹치며 이들이 승리를 많이 따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이종운 감독에게 "우리 둘 다 야수 출신이니, 투수 코치만은 이 감독에게 직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을 전했다고.

이어 8위 SK에 대해서는 "사실, 시즌 초반 SK가 이렇게 고전하리라고 생각지 못했다"면서 "김용희 감독이 표방하는 시스템 야구가 하반기 들어서도 아직 팀에 안착이 안 된 것 같다. 하지만 SK는 가을 야구를 수차례 치러본 저력이 있는 팀이다. 현재 5위 싸움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 선수들의 얼굴에서 투지가 특별히 보이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끝으로 양 감독은 5강 판도에 대해 "아직까지 누가 5위에 간다고 단언할 수 없다. 20경기 정도는 남겨놓은 시점에서 판도가 드러날 거라 본다"면서 이 시점에서 5위 싸움의 키포인트에 대해 "각 팀 벤치들이 조바심이 날만한 시점이다. 그러다보면 눈앞의 한 경기만 보고, 선발 투수를 불펜에 투입하는 식의 무리수에 대한 유혹을 받는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무리수를 배제하는 것이다. 목전의 1승을 거둘 수는 있으나 자칫 이후 2번 연속 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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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연예인 야구단 감독도 맡고 있는 양승호 감독이 지난 7월 훈련을 앞두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한스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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