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의 野球] 김민우의 초반 고의사구 선택 대량실점 자초

정리=김재동 기자 / 입력 : 2015.09.1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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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민우. /사진=OSEN





SK와 한화의 11일 경기는 결과론적으로 볼 때 한화 선발투수의 실패이다.


전날도 구원등판했던 김민우는 이날 선발로 나서 1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아웃카운트 2개는 잘 잡았지만 2사 후에만 4실점했다. 빠른 직구로 승부수를 던지고 느린 변화구를 섞어 카운트를 잡는 편이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초반 볼배합에 아쉬움이 남는다.

김민우는 이명기를 중전안타, 정의윤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정권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빼앗겼는데 특히 정의윤타석에서의 승부가 아쉬웠다. 이명기의 도루로 2사2루가 된 상황에서 정의윤과 승부하지않고 고의성 있는 볼넷으로 출루시킨 것이 대량실점의 단초가 된 듯하다. 경기 후반 1점 승부시에는 해볼만한 작전이나 경기초반의 고의사구는 대량실점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투포수가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1회말 이용규의 섣부른 도루시도도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4점을 업고 등판했지만 SK선발 박종훈은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후속 강경학 타석에서 이용규는 볼 하나를 본후 바로 도루를 시도, 태그아웃됐는데 이용규같은 주자는 1루에 있어주는것 만으로도 상대 배터리에겐 엄청난 부담이 된다. 결과적으로 도루자에도 불구하고 박종훈의 흔들림은 계속되었지만 정상적이었다면 이용규의 도루실패는 상대마운드에 안정감을 회복할 기회를 줄만한 패착이었다.


김민우, 안영명, 송창식을 대거투입하고도 패배함에 따라 한화 벤치의 고민은 한층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날 경기 SK 승리의 일등공신은 이대수다. 2군에서 묵묵히 훈련을 하다 8번타자 3루수로 오랜만에 1군무대를 밟은 이대수는 2타수 1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SK승리의 큰 원동력이 되었다. 첫타석 2타점 적시타나 5회 희생플라이도 좋았지만 7회 보내기번트까지 성공시키며 팀배팅의 진수를 선보였다.

SK는 초반 선발 박종훈이 1이닝만에 낙마했지만 2회부터 가동된 구원진이 남은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전유수와 박희수, 박정배, 신재웅, 채병용이 완벽하게 이어 던졌다. 윤길현과 정우람은 나오지도 않았다.

특히 한 박자 빨리 움직인 벤치의 선택이 옳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2회부터 전유수를 롱릴리프로 투입하며 승리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6회 2사 만루의 위기에서 박정배를 대신해 투입된 신재웅이 한화의 핫타자 김경언을 7구 승부 끝에 라인드라이브로 돌려세운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구원진의 이 같은 역투는 앞으로 남은 19게임에서 SK의 행보를 기대하게 만든다.

이날 0:6으로 지고 있던 기아는 우천취소 선언이라는 행운이 따랐다. 반면에 롯데는 삼성에게 역전패를 당해 5위에서 8위까지의 승차가 1.5게임이 되었다. 다시 마지막 불꽃을 밝히기 시작한 SK의 가세. 앞으로 남은 20게임 남짓의 경기에서 어느팀이 5위를 차지하게 될지 몹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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