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성장통' LG 양석환을 일깨운 한 마디

목동=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09.17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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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석환. /사진=LG트윈스 제공





"그 때는 진짜 아무것도 모를 때였고요. 지금은 생각이 너무 복잡했어요."


LG 트윈스의 신인 내야수 양석환이 두 번째 성장통을 겪고 있다. 어쩌면 진정한 주전 멤버로 거듭나기 위한 통과의례다. 1군에 남는 것이 목표라던 양석환은 이제 한 단계 더 성장을 앞두고 있다.

시범경기 맹활약으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던 양석환은 개막 엔트리에도 전격 합류했다. 호쾌한 스윙과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LG 핫코너의 유망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여느 신인처럼 벽에 부딪혔고 2군에 다녀왔다. 2군에서 변화구 대처법을 집중적으로 연마해 돌아왔다.

첫 번째 성장통은 비교적 쉽게 돌파했다. 한 번의 2군행으로 극복했다. 5월 타율 0.316, 6월 타율 0.307로 시즌 초반보다 훨씬 위력적으로 변모했다.


그리고 여름이 지나면서 두 번째 성장통이 왔다. 이번에는 오래갔다. 양석환만한 백업도 없었기에 2군에 다녀올 여유는 없었다. 7월 타율이 0.212로 떨어졌고 8월 타율도 0.228에 머물렀다. 히메네스가 3루에 안착하며 선발 출장 기회도 줄었다.

그러던 양석환은 지난 16일 목동 넥센전에서 정말 오랜만에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정성훈이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1루수로 선발 출장했는데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뒤 양석환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한 달 정도 된 것 같다. 내 스윙에 하나라도 정타로 맞은 부분에서 기분이 좋았다. 감을 찾을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8월 14일 이후 정확히 33일 만에 터진 멀티히트였다. 사실 이날 첫 번째 안타는 빗맞았는데 운이 좋았다. 두 번째 타석에서 때린 2타점 좌전 적시타가 깨끗한 안타였다.

양석환은 "첫 번째 슬럼프 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다. 타석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전혀 감이 없었다. 그냥 내가 못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번에는 생각이 많았다. 체력도 떨어졌다. 결과가 나오지 않다 보니까 머리가 복잡해졌다. 이런 경험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경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주변에서 조언도 많이 해줬다고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양상문 감독의 한 마디였다. 양 감독은 "머리가 복잡할 수록 단순하게 생각해라"고 말했다고 한다. 양석환 역시 "타석은 나만의 구역인데 이것저것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웃었다.

양석환은 풀타임 첫 해를 맞아 벌써 339타석을 소화했다. 양 감독은 250타석에서 350타석은 봐야 그 선수를 알 수 있다고 했다. 350타석과 함께 양석환의 첫 시즌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단순명료함으로 무장한 양석환이 두 번째 고비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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