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석 만난 유희관 "에효오, 내가 홈런 맞을 사람이 없어서.."

[KBO리그 뒷담화] 김기태 "이범호가 벌써 내 홈런기록에 한개차?.. 그냥 빼버릴까?"

정리=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9.2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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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가 매주 월요일 한주간의 프로야구 뒷얘기를 전합니다. 현장을 발로 뛰며 모아온 이야기들, 기사로 쓰긴 애매하지만 '알콩달콩' 재미 쏠쏠한 그라운드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 참석자 : 장윤호, 김재동, 김우종, 김동영, 한동훈, 전상준, 국재환, 김지현



◆ '유희왕' 유희관의 외모 자평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한화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두산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타자들은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 훈련을, 야수들은 멀리 던지기 등을 각각 소화했습니다. 또 투수들은 불펜 피칭을 했지요.

경기 전 두산의 '유희왕' 유희관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왔습니다. 유희관은 올 시즌 17승 4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하며 윤성환(삼성)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에이스입니다.


바로 이 순간, 사진 기자들의 셔터 소리가 빨라졌습니다. 표적은 유희관. 이때 두산 라커룸으로 들어가던 유희관의 유쾌한 한 마디. "(말에 리듬을 실은 채) 이 못 생긴 얼굴을 자꾸 뭐하러 찍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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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유희관. /사진=OSEN





◆ 두산 유희관과 롯데 최준석의 훈훈한 '기 싸움'

두산과 롯데의 3연전 마지막 날인 9월 17일이었습니다. 롯데 최준석이 타격 연습을 하기 전 두산의 최재훈과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최준석의 응원가가 들려왔는데요. 응원가를 부른 사람은 바로 유희관이었습니다.

전날 롯데전 선발로 나선 유희관은 51/3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습니다. 4회까지 1실점으로 잘 던지던 유희관은 5회 선두타자 최준석에게 홈런을 내주면서 5회에만 4점을 롯데에 헌납했습니다. 결국 두산은 7-9로 패했고 유희관도 패전 투수가 됐습니다.

유희관은 응원가를 부르면 최준석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내가 홈런 맞을 사람이 없어서 에휴"라며 농담을 건넸습니다. 그러자 최재훈도 "맞습니다. 맞습니다"라며 팀 에이스의 말을 거들었습니다. 그들만의 인사 방식이었나 봅니다. 세 사람은 웃으면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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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기태 감독과 이범호(오른쪽). /사진=OSEN





◆ 김기태 감독, 이범호가 자신의 통산 홈런 기록에 1개 차로 따라 붙자….

김기태 감독이 지난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한 말입니다. 자신의 기록을 뛰어넘는 좋은 후배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시작은 이범호였습니다. 이범호는 개인 통산 248홈런을 기록 중입니다. 김기태 감독이 현역시절 때린 249홈런에 바짝 따라붙은 상태이지요. 취재진이 "이범호가 감독님 홈런에 한 개 차로 따라붙었다"라고 하자 "뺄까요?"라며 웃었습니다.

이어 "200홈런, 2000안타 나올 줄 알았겠습니까"라고 덧붙였습니다. 과거보다 경기수가 늘었고, 선수들이 현역으로 오래 뛰면서 기록이 많이 좋아지며 확실히 과거에 비해 기록이 좋아진 것이 눈에 보입니다. 이에 자기 기록은 이후 순위표에서 찾을 수도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끝으로 "이범호가 30홈런에 몇 개 남지 않았는데, 통산 홈런도 홈런이지만 30홈런을 치면 의미 있는 기록 아니겠습니까. 좋잖아요"라고 말하며 후배이자 제자의 선전을 바라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참고로 김기태 감독은 지난 1991년부터 15년을 뛰며 통산 타율 0.294, 1465안타, 249홈런 923타점을 기록하고 은퇴했습니다. KBO 리그 최초의 좌타 홈런왕이기도 합니다.

◆ '환골탈태' SK 정의윤, "저, 어제 삼진 3개 먹었는데요"

SK 와이번스의 정의윤이 20일 KIA전을 앞두고 한 말 입니다. 정의윤은 19일 KIA와의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1득점을 올렸지만, 삼진 3개도 같이 당했습니다. 안타에 대해서도 스스로 "의미 없는 안타죠"라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정의윤은 지난 7월 24일 LG에서 SK로 이적했습니다. 올 시즌 LG에서 단 하나의 홈런도 없었지만 SK에서 11홈런을 때리며 단숨에 팀의 4번 타자로 자리 잡았습니다.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된 셈입니다.

이처럼 잘 하고 있는 정의윤이지만 더 나아지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습니다. 친 안타보다 당한 삼진이 더 속상한 모습이네요. 정의윤이 남은 시즌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내년 시즌까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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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정의윤. /사진=OSEN





◆ LG 우규민만 만나면 작아지는 '넥벤져스 군단'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넥벤져스도 약점은 있겠지요. 지난 16일 염경엽 넥센 감독은 LG전을 앞두고 상대 선발 우규민 이야기가 나오자 너털웃음을 지었습니다. 우규민은 당시 넥센전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 중이었습니다.

염 감독은 "저희가 (우)규민이한테 약한 게 아니고요, 규민이가 그냥 잘 던지는 투수에요"라며 웃어넘겼는데요. 그러면서도 "오늘은 조금 짧게, 짧게 콘택트 위주로 공략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안타깝게도 1-4패배. 우규민은 이날도 넥센 타선을 7이닝 무실점으로 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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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종운 감독. /사진=뉴스1





◆ 롯데 이종운 감독, "(손)아섭아~! 서울말!"

지난 15일 두산에 8-2 완승을 거둔 롯데 더그아웃의 16일 분위기는 밝았습니다. 이종운 감독도 미소를 지으며 취재진과 만났는데요. 때마침 더그아웃 근처에는 간판타자 손아섭이 코칭스태프와 함께 부산 사투리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큰 목소리였던 만큼 취재진도 손아섭 쪽으로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렸죠.

이때 이종운 감독은 손아섭을 향해 "아섭아! 사투리 말고 서울말로! 여기서 니 보고 서울말로 하란다!"는 농담을 던져 더그아웃에 있던 취재진에게 큰 웃음을 안겼습니다.

당시 5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롯데의 분위기가 얼마나 좋은지를 알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날 롯데는 경기 중반까지 1-5로 끌려갔지만, 저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뒤집었고, 연장 12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또다시 두산을 상대로 9-7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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