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탈락 확정' 롯데, 마지막까지 실종됐던 집중력

부산=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09.3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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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수단. /사진=OSEN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풍족한 밥상이 차려졌다. 그러나 롯데 타선은 수저를 들기는커녕, 밥상을 뒤엎으며 소중했던 1승 기회를 그렇게 걷어찼다. 덩달아 수비도 집중력을 잃은 모습을 보여주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렇게 롯데 자이언츠의 포스트시즌 진출 도전기도 허무하게 막을 내리게 됐다.


롯데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1-13 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65승 75패 1무를 기록한 롯데는 LG를 잡은 5위 SK(68승 71패 2무)와의 격차가 3.5경기로 벌어지며 남은 3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의 트래직 넘버는 2였다. 롯데로서는 쉽지 않았지만, 남은 4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 SK가 1승 3패, 혹은 4전 전패를 당할 경우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낼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다. 경우의 수가 남아있었기에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매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만 했다. 그러나 30일 KIA전은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선발 조시 린드블럼이 1회 선취점을 내줬으나, 롯데 타선은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1회 1사 3루, 2회 무사 2, 3루, 3회 1사 1, 2루 기회에서 단 한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수비 실책이 이어진 끝에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롯데는 린드블럼이 3회 1사 이후 신종길을 중전 안타로 내보내 1사 1루 상황을 맞게 됐다. 여기서 린드블럼은 후속 타자 김원섭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한 신종길을 잡기 위한 포수 안중열의 송구가 신종길의 발을 맞고 좌익수 쪽으로 흘러갔고, 3루로 내달린 신종길은 롯데 수비진의 후속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틈을 타 홈까지 밟았다.

롯데 수비진의 집중력 실종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린드블럼이 3회 김주찬, 이범호에게 각각 솔로 홈런, 투런 홈런 한 방씩을 맞고 스코어가 0-5까지 벌어진 가운데, 5회에는 1사 1루서 나온 유격수 오승택의 실책으로 인해 2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실책은 또 나왔다. 0-7로 끌려가던 롯데는 6회초 마운드에 오른 좌완 불펜요원 차재용이 선두 타자 고영우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차재용은 신종길을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했으나, 이 타구를 좌익수 김주현이 잡지 못하는 바람에 무사 1, 2루 상황을 맞게 됐다. 결국 잡아야할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롯데는 김원중이 김주찬, 필에게 각각 볼넷, 몸에 맞는 볼을 내줘 또 한 점을 내줬다. 그리고 이범호의 희생 플라이 때 손아섭의 홈 송구가 제대로 연결되지 못해 허무하게 2점을 더 허용했다. 어느덧 스코어는 0-11까지 벌어졌다.

무려 11점이나 내준 뒤, 롯데는 6회말 공격에서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이미 버스는 정류장을 떠난 상황이었고, 1-13의 대패를 당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결과물까지 받아들여야 했다.

기적과 운도 간절해야만 찾아온다. 그러나 이날 롯데가 보여준 경기 내용은 사직구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펼친 팬들의 뒷목을 붙잡게 하기에 일말의 부족함이 없었다. 포스트시즌 탈락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롯데는 이제 시즌 종료까지 3경기를 더 소화해야 한다. 남은 경기에서도 무기력하고 집중력이 실종된 모습이 반복되지는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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