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방불케 한 넥센의 '필승조' 투입 총력전

목동=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10.0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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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조상우-한현희-손승락. /사진=OSEN





오전에 내린 비로 인해 서울 지역 체감 기온은 11.6℃까지 떨어졌다. 잠잠하던 바람은 오후 7시께 6.9m/s의 속도로 목동구장을 휘감았다. 가을야구를 치르는 듯한 분위기. 그리고 넥센 역시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투수 운용을 보여주며 한화를 제압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1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77승1무64패를 기록하며 3위 수성을 향한 의지를 보여줬다. 반면 한화는 67승75패를 올리며 사실상 가을야구가 어려워지게 됐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남은 3경기서 전승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두산이 아직 넥센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이다. 이미 넥센의 자력 3위 확정은 어려워졌다. 넥센이 3전승을 거둔다고 하더라도, 두산이 4전승을 거둘 경우에는 두산이 4위에 오르기 때문이다.

이날 넥센 선발은 밴헤켄. 넥센 최고의 에이스. 밴헤켄은 올 시즌 최다 탈삼진 경기를 펼치며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1회부터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친 밴헤켄은 6회 1사 후 폭스에게 중전 안타, 정현석에게 볼넷을 각각 허용하며 1,2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조인성에게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점수는 1-4가 됐다.


다음 타자는 하주석. 이때 넥센 벤치가 즉각 움직였다. 밴헤켄을 즉각 내리는 대신 '필승조'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린 것이다. 앞서 3회와 4회 벤헤켄을 상대로 2루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난 하주석이었다. 그러나 넥센은 상대와 상관없이 벤헤켄을 바로 내렸다.

조상우 카드는 재대로 통했다. 조상우가 하주석을 5구째 헛스윙 삼진 처리한 것. 조상우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신성현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정근우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으나 이용규를 좌익수 뜬공, 최진행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이어진 8회초. 이번엔 한현희가 마운드에 올랐다. 한현희는 더욱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김태균-폭스-정현석을 모두 삼진 처리한 것이다.

그리고 9회초 한화의 공격. 넥센의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손승락이 흔들렸다. 1사 후 대타 강경학에게 중전 안타, 대타 이성열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정근우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은 것이다. 이때 염경엽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내야진을 불러 모은 뒤 손승락과 선수단을 다독였다.

다음 타자 이용규는 1루 땅볼 아웃. 이어 최진행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주자 송주호는 홈을 밟았으나 2루주자 정근우가 2루와 3루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리며 태그 아웃, 결국 경기는 넥센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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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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