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3선발' 양훈, 패했지만 빛난 위력투

목동=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10.03 16:43
  • 글자크기조절
image
5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양훈. /사진=OSEN







넥센 히어로즈의 우완 양훈(29)이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포스트시즌 선발카드로 쓸 계획을 갖고 있는 염경엽 감독의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하는 모습이었다.


양훈은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내려왔다.

퀄리티스타트를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6회를 넘기지 못하고 내려오고 말았다. 2사 후 2루타-볼넷-볼넷을 내주며 위기에 몰린 것이 컸다. 이후 한현희가 이닝을 잘 마무리하며 추가 실점은 올라가지 않았다. 하지만 팀이 패하며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비록 6회 흔들리기는 했지만, 이날 양훈의 피칭은 충분히 준수했다. 1회초 무사 1,2루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단 1점만 내주며 이닝을 끝냈다. 이후 2회와 3회는 삼자범퇴였고, 4회와 5회에는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결국 이날 양훈은 1실점 하기는 했지만, 6회 2사까지 충분히 호투를 선보였다.


이미 양훈은 앞선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호투를 펼친 바 있다. 9월 21일부터 선발로 나선 양훈은 두 경기에서 각각 6이닝 무실점-5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이날도 또 한 번 호투를 펼치며 시즌 막판 넥센 선발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날 기록을 더해 양훈의 3경기 기록은 1승, 평균자책점 1.04다.

사실 '선발 양훈'에 대한 염경엽 감독의 기대는 예전부터 있었다. 지난 9월 염경엽 감독은 양훈을 두고 "키가 크기 때문에 타점이 좋은 투수다. 몸쪽도 던질 줄 알고, 슬라이더와 포크볼도 좋다. 최근 타점이 좋은 투수들이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타점이 높으면 떨어지는 슬라이더도 쓸 수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이런 모습이 나왔다. 숫자만 놓고 보면 속구 최고 구속은 141km에 그쳤다. 하지만 큰 키(192cm)에서 내리꽂는 속구는 힘이 있었다. 여기에 커브-슬라이더-포크볼을 더하며 삼성 타선을 잘 막아냈다. 팀 타율 0.303을 기록중인 삼성 타선이지만, 이날 양훈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기는 쉽지 않았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양훈을 포스트시즌 3선발로 생각하고 있다. 구종도 그렇고 멘탈도 그렇고 기대가 되는 선수다"고 밝혔다.

사실 밴 헤켄-피어밴드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선발투수가 없는 넥센에게 양훈은 귀중한 자원이다. 그리고 양훈은 연일 호투를 펼치며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과연 양훈이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