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PS 경험' 넥센 고종욱, WC의 강렬함..준PO에서도?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10.0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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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고종욱. /사진=뉴스1





넥센 히어로즈가 SK 와이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연장 승부 끝에 승리로 장식, 1경기 만에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3이닝 무실점 역투로 SK의 발목을 붙잡은 오른손 불펜투수 조상우, 연장에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세운 스나이더, 연장 혈투를 마무리 지은 윤석민의 활약이 돋보였지만, 그냥 지나쳐선 안 될 또 한 명의 영웅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좌타자 고종욱이었다.


고종욱은 8일 서울 목동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고종욱은 1회말 공격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K 선발 김광현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낸 그는 이택근, 박병호의 연속 볼넷으로 3루에 안착했고, 유한준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팀에게 선취 득점을 안겨줬다.

이후 두 타석은 범타였다. 그러나 고종욱의 진가는 팀이 1-3으로 끌려가던 7회말 공격에서 다시 한 번 발휘됐다. 1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고종욱은 SK의 두 번째 투수 메릴 켈리를 상대로 볼 2개를 걸러낸 뒤, 3구째 들어온 공을 통타해 목동구장 우중간을 가르는 시원한 타구로 연결시켰다. 타구가 담장까지 깊숙하게 흘러간 틈을 타, 1루에 있던 서건창은 홈을 밟았고 고종욱 역시 빠른 발을 활용해 3루에 안착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고종욱은 후속 타자 이택근의 1루수 땅볼 때 홈을 파고 들어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어냈다. 전진 수비를 펼친 상대 1루수 박정권의 글러브에 타구가 원바운드로 들어갔지만, 고종욱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주력을 활용해 득점을 뽑아냈다.

고종욱의 활약은 여기까지였다. 고종욱은 연장 10회말 공격에서 대타 윤석민과 교체됐다. 공교롭게도 고종욱과 교체된 윤석민은 자신의 두 번째 타석이었던 연장 12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빗맞은 타구를 때렸고, SK 유격수 김성현이 이를 잡지 못하게 된 덕에 팀에게 극적인 승리를 선사했다.

2011년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19순위로 넥센의 유니폼을 입은 고종욱은 그해 5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8, 1홈런 9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빠른 발을 갖춰 최고의 톱 타자가 될 유망주로 손꼽혔지만, 프로 무대의 벽은 높았다.

결국 고종욱은 루키 시즌을 끝으로 상무 입대를 선택했다. 하지만 복귀 후에도 기회를 잡기는 쉽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1군 8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고종욱은 올 시즌 들어 만개한 기량을 선보였다. 올 시즌 119경기에 출장한 그는 타율 0.310, 10홈런 51타점 22도루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빠른 발과 폭 넓은 수비범위를 바탕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이기도 했다.

포스트시즌 시작점에서도 고종욱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성공했다. 강렬한 임팩트와 함께 시작된 그의 첫 포스트시즌 스토리가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지게 될지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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