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살 BIFF..위기 딛고 관객과 통했다(종합)

부산=김현록 기자 / 입력 : 2015.10.10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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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회 부산국제영화제 / 사진=김창현 기자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20번째 축제를 무사히 치르고 성대한 막을 내렸다.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제 20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렸다.


배우 박성웅과 추자현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폐막식은 이용관 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과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을 비롯한 수백명의 영화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실비아 창 뉴커런츠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나스타샤 킨스키, 김태용 감독, 클로드 를르슈 감독, 박중훈, 문소리 등도 함께 해 폐막식을 빛냈다. 배우 명계남과 강신성일, 김희라, 이케다 료, 이안 등도 참석했다.

폐막작으로는 중국 래리 양 감독의 '산이 울다'가 상영됐다. 중국의 산골 마을을 배경으로 폭발 사고로 죽은 남편을 대신해 청각장애인 아내를 돌봐주게 된 청년과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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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한 스타들. 사진 왼쪽 위부터 아래로 강수연, 나스타샤 킨스키, 김호정, 왕쯔이, 문소리, 랑예팅, 박중훈, 박성웅과 추자현, 이케다 료, 강신성일, 조수향, 명계남 / 사진=김창현 기자


지난 1일 개막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의 전당을 비롯한 6개 극장 35개관에서 75개국 302편의 영화를 상영했다. 월드프리미어는 94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31편이었다.

총 관객은 22만 7377명으로 지난해 22만 6473명을 뛰어넘어 역대 최다 관객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다이빙벨' 상영 진통 이후 각종 논란과 위기를 겪으며 우려 속에 문을 열었음에도 관객들의 여전한 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영화제는 총 353회로 역대 최다 관객과의 대화(GV), 34번의 야외 무대 인사를 마련하며 관객에게 다가가는 데 애썼다.

영화제 기간 중인 3일부터 6일까지 열린 아시아필름마켓에서는 총 50개국 839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배지 등록자는 지난 해 수준인 1571명이었다. 총 22개국 208개 업체가 89개의 부스를 차려 바이어를 만났다.

중국 증시의 영향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새롭게 시작한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E-IP) 마켓과 아시아캐스팅마켓이 기대 이상의 성과와 호응을 이끌어내며 토탈 마켓으로서의 미래상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아시아영화 100', '한국영화회고전-60년대 숨은 걸작' 등 20회에 걸맞은 묵직한 프로그램이 주목받았지만 한 편에서는 예전 같은 열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검증된 거장의 작품들이 두루 상영된 가운데 논란의 작품은 적은 편이었다. 그만큼 신중하게 작품을 선택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이와 관련 강수연 이용관 조직위원장은 예매 시스템 확충으로 관객들이 장시간 줄을 서는 모습을 보기 어려워졌다며, 동시에 희매해지는 광장 문화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더욱 고심해야 할 시기라고 평했다.

한편 시상 부문에서는 이란 영화 '아야즈의 통곡'이 뉴커런츠 상 등 2관왕에 올랐다. 하디 모하게즈 감독의 '아야즈의 통곡'은 뉴커런츠상과 국제영화평론가협회(FIPRESCI) 상을 수상했다.

또 박홍민 감독의 '혼자'가 시민평론가상과 올해의 남자배우상(이주원)을, 이승원 감독의 '소통과 거짓말'이 아시아영화진흥기구(넷팩)상과 올해의 여자배우상(장선)을 수상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오멸 감독의 '눈꺼풀'도 CGV아트하우스상과 한국영화감독조합상 등 2개 상을 가져갔다.

전도유망한 신인감독의 신진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 시상식에서는 하나 마흐말바프 감독의 '런던 이야기', 유릭 와이 감독의 '목적을 위한 수단', 미카일 레드 감독의 '버드샷', 김태용 감독의 '브라더', 김정한 감독의 '한매매 가출사건', 에디 카요노 감독의 '호아무지', 씨제이 왕 감독의 '퇴직' 등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따.

아시아영화펀드(ACF)는 장편독립영화 인구베이팅 펀드에 총 5편, 후반작업지원펀드에 총 6편, 다큐멘터리 AND펀드에 총 14편을 지원했다. 특히 영화제에서 선보인 한국 다큐 7편 중 작품성 및 대중성을 갖춘 작품을 지원하는 배급지원펀드에는 김영조 감독의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선정됐다. 후반작업펀드에서 신규 파트너를 영입하고 지원 분야를 확대하는 한편 베니스영화제 비엔날레 컬리지-시네마와의 협력 사업을 본격화해 눈길을 모았다.

20살 성년식을 마친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음 20년을 준비하며 더욱 내실을 기하고 도약할 것을 다짐했다. 우려와 악재를 딛고 무사히 20번째 축제를 치러낸 부산국제영화제가 내년 또 다른 모습으로 영화팬들과 만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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