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츠컵] '백전노장' 필 미켈슨, 프레지던츠컵 역사의 산증인

송도=김지현 기자 / 입력 : 2015.10.1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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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미켈슨. /AFPBBNews=뉴스1





'백전노장' 필 미켈슨(45)이 프레지던츠컵 역사를 또 한 번 고쳐 썼다. 이번 대회서 3승1무를 기록하며 프레지던츠컵 통산 23승(12무15패)째를 수확했다.


미켈슨은 11일 막을 내린 '2015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팀의 '리더'로 맹활약했다. 미켈슨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팀 동료들에게 적절한 조언을 건넸을 뿐만 아니라 경기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뽐내며 미국팀 우승에 앞장섰다.

미켈슨은 11번 열렸던 프레지던츠컵에 모두 참여한 유일한 선수다. 이번 대회에 자력진출에는 실패했으나 단장 추천으로 미국팀에 합류했다. 제이 하스 미국팀 단장은 미켈슨의 오랜 경험이 팀에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미국팀 선수들도 미켈슨이 팀에 합류하기를 바랐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 대회서 미켈슨은 묵직한 존재감을 뽐냈다. 잭 존슨과 함께 팀을 이뤄 출전한 3경기(포섬 1경기, 포볼 2경기)에서 2승1무로 맹활약했다. 특히 대회 중 나온 미켈슨의 그림 같은 벙커샷(1라운드 포섬 13번홀, 2라운드 포볼 12번홀)은 대회의 명장면으로 손꼽히고 있다. 더불어 대회 마지막 날 싱글매치에서도 찰 슈워젤을 상대로 18홀 중 4홀을 남기고 5홀 차 압승을 거두기도 했다.


미켈슨은 대회 내내 화제였다. 2라운드 7번홀서 원 볼 컨디션(하나의 공으로 라운드 끝까지 경기를 해야 하는 규칙)을 위반해 벌타로 팀을 위기에 빠트리기도 했다. 하지만 미켈슨은 흔들리지 않고 노련한 경기력으로 열세를 뒤집었고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오랜 경험이 빛을 발한 것이다.

경기장 밖에서도 미켈슨은 팀 동료들과 함께 호흡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어린 선수들과도 스스럼없이 지냈다. 경기 중 미국팀 선수들은 미켈슨의 배를 쓰다듬으며 유쾌한 장난을 치기도 했다. 유대 관계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리키 파울러는 "미켈슨은 늘 동경하던 대상이다. 그는 나나 여기에 있는 많은 선수들에게 큰 형 같은 존재다. 그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고 말한바 있다.

함께 팀을 이뤘던 잭 존슨도 "미켈슨은 에너지가 넘치는 성격이다. 10년-12년 사이에 본 리더 중 최고다. 지금도 미국팀에서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미켈슨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미켈슨은 프레지던츠컵 최다 출전 기록과 통산 최다 승점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했다. 1994년 프레지던츠컵부터 이번 대회까지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 미켈슨은 통산 23승12무15패로 승점 29점을 획득했다. 프레지던츠컵의 산증인 미켈슨이 2017 프레지던츠컵에서도 활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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