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종영 '학교' 등교 안해도 되는데 왜 눈물이 날까

이정호 기자 / 입력 : 2015.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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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캡처=JTBC '학교다녀오겠습니다'


이제 더 이상 등교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학교다녀오겠습니다'가 이날 '청심국제고등학교' 방송을 끝으로 1년 6개월간의 여정을 조용하게 마무리했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학교다녀오겠습니다(이하 '학교')'에서는 청심국제고등학교를 찾은 스타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도 평소와 별다른 점 없이 잔잔하게 흘러갔다. 전학생들은 모의UN을 개최하며 영어로 열띤 토론을 하고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었다. 때로는 실수를하고, 때로는 번뜩이는 두뇌를 자랑하기도 한다.

전학생들은 학생들의 멘토를 자처해 함께 고민했다. 연애부터 진로문제까지 다양한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줬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싶으면 직접 나서서 몸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그리고 학생들과 이별의 순간에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하는 모습도 전과 같았다.

'학교'는 마지막 방송이라고 특별하게 신경 써서 준비하지 않았다. 변한 것이 있다면 학교를 찾아가는 전학생들밖에 없다. 전학생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뛰어난 두뇌와 지식을 자랑하는 스타부터 공부와는 거리가 먼 스타들까지 다양했다. 그러나 인생의 선배로서 학생들을 따듯하게 바라보는 시선은 같았다.


전학생들은 스스로 학생들의 멘토가 되기도 하고 같이 땀을 흘리고 웃고 울었다. 때로는 친구, 형으로, 누나로, 언니로 그렇게 등교를 68번 했다. 이제 더 이상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 마지막치고는 조용하고 화려하지 않은 퇴장이 더더욱 아쉬움을 자아낸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다양한 분야 스타들이 고등학교에서 실제 고등학생들과 함께 학교 생활을 하는 모습을 그리는 관찰 프로그램으로 교복을 입고 실제 학생들과 어울리고 함께 수업을 듣고 생활한다. 색다른 포맷으로 방송 초기 큰 화제성과 인기를 모았다.

학교에 전학생으로 찾아가 학교생활을 하는 연예인은 학창시절을 회상하고 이들과 함께한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며 '착한 예능'의 대명사로 불렸다.

지금까지 '학교'에는 성동일, 강남, 남주혁, 허지웅, 조영남, 오상진, 오정연, 표창원, 김정훈, 예은, 이준석, 김유미, 혜박, 조권, 홍은희 등 다양한 분야의 100명의 스타들이 19개 학교에 찾아가 가식 없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금까지 몰랐던 전학생들의 새로운 매력을 보는 맛도 쏠쏠했지만 스타들이 고등학생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동심으로 돌아가 지내는 모습은 기존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었다. '학교'는 이러한 과정에서 강남과 남주혁, 심형탁 등 무수한 스타들을 발굴해냈다.

이제 '학교'에 등교하는 스타들을 볼 수가 없다. 시즌2 제작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높은 화제성을 유지하려고 악마의 편집을 일삼고 자극적인 내용을 방송하는 방송계의 풍토와는 전혀 다른 길을 개척한 '학교'의 폐지는 그래서 더더욱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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