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BO리그 한화는 불꽃.. LG는 충격

[장윤호의 체인지업] 2015 페넌트레이스 결산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 입력 : 2015.11.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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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홈 피날레경기.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사상 첫 10구단 시대로 치러진 2015 KBO리그 페넌트레이스는 팀당 144경기로 모두 736만529명의 역대 최다 관중 수를 기록하며 초반 ‘메르스 사태’ 등의 악재를 딛고 무난하게 마무리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구본능)가 도입한 5위 와일드카드 제도는 시즌 막판까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경기가 펼쳐지면서 마케팅 전략으로 ‘신(神)의 한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화가 결국 탈락한 10월3일 kt 위즈와의 최종전(수원 kt 위즈 파크)이 2만명 관중으로 매진됐다는 것은 프로야구 10번째 심장으로 선전한 kt 위즈의 마지막 홈경기였기도 했지만 한화가 마지막까지 2015 KBO리그의 ‘불꽃’이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한화는 kt 위즈전 매진으로 원정 경기에서 총 99만7528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100만 관중에 겨우 2472명 부족하다. 홈구장 65만7385명보다 원정 경기 관중이 무려 50% 이상 많다. 홈과 원정을 합치면 모두 165만4913명이다.

2015 페넌트레이스 총 관중 736만529명에서 한화가 기여한 165만4913명은 전체 22.5%에 이른다. 10개 구단 중 한 팀인 한화는 1/5 이상 관중 수를 기록했다. 원정 구단 2위인 KIA는 89만9814명이었다. 과거 해태 타이거즈 시절부터 전국구 구단으로 단연 돋보였던 KIA가 올 시즌 대전 연고의 한화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그래도 KIA는 대단했다. 원정 최종전이었던 10월4일 잠실 두산전 2만6000명 좌석을 매진시켰다.


올 시즌 홈 관중 1위는 두산이다. 홈에서 112만381명을 기록했는데 원정에서는 대조적으로 65만3520명에 그쳤다. 한화와 뚜렷하게 다른 양상이다.

한편으로는 삼성은 약진을 거듭해 전국구 최강 팀으로 변모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대구구장을 떠나는 삼성은 원정 경기 관중수 86만343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구도’ 부산을 자랑하는 롯데 73만5556명보다 많다. 금년까지 5시즌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삼성의 인기와 강한 전력이 팬들의 폭넓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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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3일 한화의 5위 탈락이 확정되고 다음 날 두산이 3위를 차지하자 프로야구 분위기는 급속도로 가라앉았다. 한국야구위원회와 10개 구단은 4위 넥센과 5위 SK의 와일드카드, 그리고 3위 두산과 넥센의 준플레이오프가 매진에 실패하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미우나 고우나’ 김성근 감독과 한화가 적어도 2015 KBO리그의 중심에 있었음을 확인하게 됐다.

페넌트레이스 성적으로 본다면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침몰은 LG 트윈스였다. 김기태 현 KIA 감독이 사령탑이었던 2013년 LG는 페넌트레이스 3위, 김감독이 2014시즌 초반 자진 사퇴 후 감독에 취임한 양상문 현 감독이 기적적인 페넌트레이스 4위를 차지하면 2년 연속 ‘가을 야구’를 선보인 LG는 올시즌도 상위권 순위 싸움에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LG는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에 처져 결국 마지막까지 치고 올라오지 못했다.

과연 어떤 변수가 있었을까? 최대 실책은 용병 실패이다. LG가 가장 야심차게 투자한 용병은 메이저리그 출신 타자, 잭 한나한인데 그는 사실상 부상으로 정상 출장조차 못하고 돌아갔다. LG가 팀 타율 9위, 타점과 득점권 타율 최하위를 기록한 배경에는 용병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탓이 크다.

LG 트윈스는 시즌을 마치고 이례적으로 마무리 훈련에 잭 한나한을 인스트럭터로 초청해 선수들의 지도를 맡겼다. 그는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했는데 효과가 어떨지는 미지수다. 시애틀, 클리블랜드, 신시내티 등을 거친 메이저리그 출신이지만 아직은 35세의 나이다. 그리고 적어도 경기력 측면에서는 잭 한나한이 한국프로야구에서 보여준 것이 없다.

LG 트윈스는 결국 잭 한나한, 주포 이병규(41)의 부상과 부진이 계속되면서 동력(動力) 자체를 상실하고 말았다. 양상문감독은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이 안 터졌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롯데는 예상대로였다. 롯데는 이종운감독을 파격적으로 영입해 이변을 연출하고자 했으나 파격은 그냥 파격으로 끝났다. 경남고 감독 경험이 있었지만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144경기를 이끌어가는데 한계를 드러냈다. 시즌 초반 한화와 빈볼 시비가 났을 때 야구계 대선배인 김성근감독을 향해 ‘야구로 승부하자’고 했으나 롯데의 순위는 한화 보다 밑이었다. 그리고 이종운감독은 롯데 구단에 의해 경질 당했다. 이런 경우 보통 자진 사퇴 형식을 취해줘 감독의 명예를 존중해 주는 게 관례인데 롯데는 이종운감독을 해고했다. 구단이 잘랐기 때문에 롯데는 이종운 감독에게 남은 2년 연봉을 지급한다. 따라서 신임 조원우감독 계약 기간 2년 동안 롯데는 이종운 조원우, 두 명의 감독들에게 연봉을 주게 됐다.

KIA의 약진은 이변이었다. 김기태감독의 선수들에게 다가가는 소통의 리더십이 KIA에 통했다. 그래도 순위는 7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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