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응답하라1988'을 꼭 봐야하는 이유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5.11.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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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거예요. 세 번째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해요."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 오는 6일 첫 방송을 하는 가운데 연출자 신원호PD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겸손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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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호PD


신PD는 5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시종 일관 '비관적'인 자세로 '응팔'의 앞날을 예측했다. 한마디로 "잘 안될 것"이라는 얘기였다. 이러한 '비관'이 근거는 이미 앞서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를 했기에 시청자들에게 신선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이번에는 지상파 주말드라마와 동시간대 방송돼 쉽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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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 시간 가까운 이날 간담회 이후 느낀 것은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 물론 '응팔'이 새로울 건 없었다. '응답하라' 시리즈 시청자들을 끝까지 '미치게 만드는' 남편 찾기도 이번에 당연히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는 '응답하라' 시리즈만의 무기로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줄기다. 신PD는 "과거를 얘기하면서 첫 사랑을 얘기 안할 수 없지 않나. 당연히 로맨스가 들어가고 남편찾기도 펼쳐진다"고 했다.

'응팔'은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을 배경으로 한다. 다섯 가족이 이야기가 펼쳐진다. 앞서 '1997'과 '1994'가 한 가족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졌다면 등장 가족의 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신PD는 '응답하라' 시리즈를 세 번째 하면서 이번에 가장 하고 싶은 얘기가 '가족'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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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가 기억하는 과거에는 분명 가족이 있는데 희한하게 우리는 가족들과의 이야기는 기억하지 못한다"며 "이게 워낙 일상적이고 소소하고 매일 반복되니 그런 것 같다. 그런 가족의 이야기를 이번에 그릴 예정이다"고 했다. '암'같은 가족 드라마의 '임팩트'적 요소는 배제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암'같은 것 없이 소소하게 최대한 리얼하게 그릴 것이다. 잔잔한 감동으로 꾸미고 싶다. 단, 오그라들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응답하라' 시리즈가 그렸던 '1997'과 '1994'는 젊은 시청자들에게 그나마 익숙했던 과거. 하지만 1988은 다르다. 신PD는 "1988년에 제가 중학교 1학년이었는데, 중학생으로서 1988의 기억은 있는데 대학생, 어른으로서의 기억은 없다. 그래서 인터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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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PD가 가장 곤란을 느낀 건 그 인터뷰이들의 기억이 저마다 달랐다는 것. 때문에 "제작진 나름의 해석과 결정이 필요했다"고 했다. 혜리 등 젊은 출연자들 역시 그 당시 기억이 없기에(혜리는 1994년 생이다) 제작진의 고충은 더했다. 신PD는 "소품은 그나마 설명을 해주면 됐는데 당시 문화에 대한 설명이 어려웠다. 대본을 줄 때 첨부파일로 춤과 노래를 보내줬지만 현장에서 갑자기 필요한 춤 같은 건 내가 직접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번 드라마의 배경이 된 '쌍문동'에 대한 설명도 했다. 많이들 왜 쌍문동이냐고 묻는다고 했다.

"사라진 골목길에 대한 아쉬움 같은 데서 출발했다. 저도 그런 골목길에서 살았는데 그게 많이 그리웠다. 요즘 다들 많이 힘들다고 하시는데 힘든 분들을 위로할 수 있는 그리움을 드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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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PD는 "그런 점에서 쌍문동은 당시 평균적인 서울의 의미에서 등장하는 배경"이라며 "이름도 정겹지 않나. 도봉구 쌍문동"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응팔'에서 시청자들이 '따뜻함'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청자들이 보실 때 따뜻한 드라마가 되실 수 있도록 노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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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응답하라 1988'은 '응답하라 1997'(2012), ‘응답하라 1994'(2013)’에 이은 세 번째 응답하라 시리즈다.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사는 다섯 가족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2015년판 '한지붕 세가족'을 그려낼 예정이다.

따뜻한 가족애, 우리 골목과 우리 이웃 등 평범한 소시민들의 이야기와 아날로그식 사랑과 우정으로 향수와 공감을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다.

성동일, 이일화, 라미란, 김성균, 최무성, 김선영, 유재명, 류혜영, 혜리, 고경표, 류준열, 박보검, 안재홍, 이동휘, 최성원, 이민지, 이세영이 출연한다. 첫 방송은 6일 오후 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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