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삿포로 참사의 재현, 오타니 단 '1명'에 당했다

삿포로(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11.0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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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해도 너무 무기력했다. 일본 관중들 앞에서 한국 대표팀은 '악' 소리도 내지 못한 채 허무하게 무너졌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세계랭킹 8위)은 8일 오후 7시(한국시간) 일본 홋카이도에 위치한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 야구 대표팀(세계랭킹 1위)과의 '2015 WBSC 프리미어12' 개막전에서 0-5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패배로 한국과 일본의 프로가 국제대회 참가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상대 전적은 19승 21패로 열세에 놓이게 됐다.

이번 대회 최고의 빅카드인 '한일전'이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는 야구의 올림픽 재진입을 위해 '프리미어12'라는 대회를 올 1월에 창설했다. 그리고 대회 최고의 빅매치인 한일전을 개막전으로 전면으로 내세워 흥행을 주도하려고 했다.

하지만 경기력은 싱거웠다. 한국은 최고 구속 161km대의 빠른 공을 앞세운 일본 선발 오타니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4회 1사 후 김현수의 우전 안타, 5회 선두타자 박병호가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친 게 오타니를 상대로 뽑아낸 유이한 안타였다.


이 사이 김광현은 2⅔이닝 2실점으로 조기에 무너지며 마운드를 조상우에게 넘겼다. 이어 세 번째 투수 차우찬이 5회 1실점, 네 번째 투수 정우람이 6회 홈런으로 1실점을 각각 내주며 0-4로 끌려갔다. 일본은 4-0으로 앞선 7회 오타니를 내리는 대신 노리모토를 마운드에 올렸다. 오타니의 이날 성적은 6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수는 91개. 결국 일본은 8회 1점을 달아난 끝에 5-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과거 삿포로돔에서 비교적 좋지 않은 기억을 안고 있다. 지난 2003년에는 2004 아테네 올림픽 아시아 예선서 일본에 0-2로 완패했다. 또 축구에서는 지난 2011년 8월 일본 대표팀에게 0-3으로 무너졌다. 일본에 3골 차로 패한 것은 무려 37년 만이었다.

이날 한국 응원석이 포진한 3루 쪽을 제외하고 돔구장 대부분이 가득 찼다. 그러나 오타니는 완벽한 쇼타임을 펼쳤다. 한국 선수들은 그저 들러리에 불과할 정도로 맥을 못 췄다. 2015 프리미어12 한일전은 또 한 번의 삿포로 참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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