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제제' 사태 불씨 여전..허지웅·솔비 등 갑론을박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5.11.0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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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로엔트리


가수 아이유(22·이지은)의 신곡 '제제'(Zeze)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5살배기 주인공 제제를 모티브로 삼은 가사에 대한 해석을 놓고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논쟁으로 계속해서 번지고 있다.

방송인 허지웅은 9일 자신의 트위터에 "표현에 있어 금기라는 선을 긋는 사람들은 모든 논의를 자신들이 설정해놓은 윤리적인 틀 위로 가져가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니 이게 뭐 이럴 일인가 하고 느슨하게 생각하던 사람들도 윤리적으로 재단되고 싶지 않으니까 편을 들게 된다"며 "누군가가 소아성애를 저지르거나 옹호하면 법적인 근거를 들어 처벌하면 된다. 자기 눈에 그렇게 보인다고 해서 이것을 소아성애에 대한 찬성이냐 반대냐로 무작정 환원하여 겁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해석의 자유를 지지했다.

허지웅은 이어 "대중에 해석의 자유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린 나이에 데뷔해 가요산업 안에서 성장해온 아이유가 성인 소비자들의 시선에 의해 억압받아온(동시에 이용한) 주체로써 제제 혹은 밍기뉴를 인용하고 스스로를 동일시할 자유 또한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지웅은 앞서 반대 입장을 가진 소설가 이외수의 의견에 반박하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화가로도 활동 중인 가수 솔비도 SNS를 통해 이번 논란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예술? 정답같은 건 없다. 그래도 예술의 가치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작품을 회자하고 소유하길 원하는가에 있겠지"라며 "작품은 그 작가의 가치관에서 나온다. 창작은 자유다. 하지만 그 자유에는 책임이 뒤따른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또 "예술이라는 것은 답을 푸는 게임이 아니다. 문제를 내는 게임도 아니고. 내 작품의 확실한 개념만 있다면 꼭 남을 설득할 필요는 없다"며 "예술에서 소통은 수단이지 필수요소는 아니다. 소통보다 중요한 것은 공감이다. 공감이 없는 예술은 작가의 뒷모습만 아름답다"며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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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왼쪽)와 허지웅 / 사진=스타뉴스


논란이 거세지자 일각에서는 같은 앨범 타이틀곡 '스물셋' 뮤직비디오의 일부 장면이 소아성애를 뜻하는 이른바 '로리타 콤플렉스'를 자극하는 설정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에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룸펜스 감독은 페이스북에 '스물셋' 뮤직비디오의 작업 과정을 설명하며 아이유가 젖병을 물거나 우유를 뿌리는 등 지적을 받은 장면이 대부분 가사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엑소, f(x) 등 인기 아이돌그룹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김종권 감독은 지난 8일 오후 트위터에 "그냥 모르는 척하고 넘어가주자. 하지만 업계 사람들은 다 알지. 기획이 그렇게 허투로 하는 게 아니라는 걸"이라며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한편 '제제'는 지난달 23일 발매된 아이유의 새 미니앨범 '챗 셔(CHAT -SHIRE)'의 수록곡이다. 아이유는 '제제'에 대해 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읽고 그 속의 제제(라는 캐릭터가 가진 성질이)가 섹시하다고 느끼고 가사를 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제'의 가사가 실제 소설 캐릭터인 제제를 성적으로 왜곡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확산 되자 아이유는 "5살 어린아이를 성적 대상화하려는 의도로 가사를 쓰지 않았다. 가사 속 제제는 소설 내용의 모티브만을 차용한 제3의 인물"이라며 "전적으로 제가 작사가로서 미숙한 탓"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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