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 활동중단" 정형돈..방송가 비상에도 PD·팬들 "회복우선"(종합)

김현록 기자,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5.11.1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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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 / 사진제공=MBC


정형돈이 돌연 활동 중단을 선언해 방송가가 비상이다.

정형돈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는 12일 낮 공식 입장을 내고 "자사 소속 방송인 정형돈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당분간 방송 활동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6개의 프로그램에서 고정 MC로 활약 중이던 '4대천왕' 정형돈의 공백에 충격파가 상당하다.


FNC는 정형돈의 활동 중단에 대해 "오래전부터 앓아왔던 불안장애가 최근 심각해지면서 방송을 진행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어왔고 결국 제작진과 소속사 및 방송 동료들과 상의 끝에 휴식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식기 동안 건강 회복에 전념할 것이며 소속사 역시 정형돈씨가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며 "정형돈씨가 빠른 시일 내에 방송에 복귀해 시청자분들께 유쾌한 웃음을 줄 수 있도록 소속사 차원에서도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정형돈은 MBC '무한도전'을 비롯해 JTBC '냉장고를 부탁해'부터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KBS2 '우리동네 예체능', 새로 시작한 MBC '능력자들'과 K-STAR '돈워리뮤직' 등 총 6개의 프로그램에서 고정 MC를 맡고 있다.


2012년 토크쇼를 통해 불안장애 증세를 공개했던 정형돈은 그간 꾸준히 치료를 받으며 활동해 왔다. FNC의 한 관계자는 "최근 2개 프로그램을 추가로 맡는 등 의욕적으로 활동해 왔는데 뜻밖에 불안 증세가 악화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채널을 가리지 않고 방송가를 누벼 온 정형돈은 최근 폐렴에 걸려 잠시 방송 활동을 중단하는 등 건강 적신호를 보이기도 했다.

하루 전 지난 11일에도 '우리동네 예체능' 촬영에 참여했던 정형돈은 12일 예정된 '무한도전' 촬영장에도 나섰으나 '녹화에 폐가 될 수 있겠다'며 불안 증세를 호소했고, 김태호 PD, 유재석 등과 논의 끝에 녹화에 참여하지 않고 귀가했다. FNC 측과 정형돈은 이에 '무한도전' 외에 출연 중인 다른 방송사 프로그램 제작진과 연락을 취하고 상황을 설명한 뒤 방송 중단을 공식화했다.

일단 주요 프로그램 제작진은 정형돈의 건강이 우선이라며 쾌유를 빌며 복귀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정형돈이 가끔 힘들다고 했었고 저희도 꾸준히 지켜봐 왔다"며 "이번에는 본인이 녹화에 민폐를 끼칠 수도 있겠다며 자신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 무엇보다 형돈이의 안정과 행복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휴식 시간을 갖는 게 어떤가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태호 PD는 "빨리 완쾌해 돌아올 수 있게끔 응원하는 것이 우리가 할 역할인 것 같다"며 "'무한도전'의 일이야 저희가 수습하면 되지만 정형돈 본인의 건강과 가정은 스스로가 지켜야 하는 일이라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우리동네 예체능'의 유정아 PD는 "몸이 힘든 와중에 어제(11일) 진행된 녹화는 끝까지 함께 했다. 녹화를 끝마칠 무렵 불안장애 증세로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며 "정형돈은 제작진이 쉬라는 제안에도 끝까지 녹화에 참여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진은 일단 그의 건강이 빨리 회복되기를 바라면서 그를 기다리겠다"면서 "정형돈의 공백은 우선 일일 게스트로 메우려고 고민 중이다. 빨리 건강을 되찾고 '예체능'에서 함께 하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불안장애 증상 속에서도 꾸준히 웃음을 줬던 정형돈에 대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방송도 좋지만 건강이 최고다", "불안해 하지 말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며 응원을 보냈다.

한편 정형돈의 방송 중단에 각 프로그램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각 프로그램마다 강한 존재감을로 웃음을 책임져 왔던 정형돈을 대체할 카드를 찾기 어려운 탓이다. 비교적 출연자가 많은 '무한도전'이나 '우리동네 예체능'의 경우 상대적으로 충격파가 덜한 모습. 그러나 정형돈이 각각 김성주, 데프콘과 짝을 이뤄 메인 진행을 맡고 있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부터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의 경우 정형돈의 공백이 더욱 크다. JTBC 측과 MBC에브리원 측은 모두 "대책 및 후임에 대해 논의 중이며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새로 시작한 MBC '능력자들'의 경우도 출연자 교체 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반면 K-STAR '돈워리뮤직'은 이미 해당 촬영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로 예정대로 방송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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