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객주' 이덕화, 아버지 되기 위해 포기한 사랑

이정호 기자 / 입력 : 2015.11.19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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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캡처=KBS 2TV '장사의 신-객주2015'


결국 "아들을 가지게 될 것이다"고 언급한 김민정의 예언이 이뤄졌다. 자신의 후사를 이을 아들을 가지기 위해 이덕화는 사랑하는 여자를 포기했다.

1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장사의 신-객주2015'(극본 정성희·이한호, 연출 김종선, 제작 SM C&C. 이하 '객주')에서는 신석주(이덕화 분)의 계획으로 조소사(한채아 분)가 천봉삼(장혁 분)의 아이를 가지게 됐다.


앞서 신석주는 두 사람의 관계를 알게 되었고 죽이려고 했다. 실제로 이 사실을 아는 자신의 수하 맹구범(김일우 분)의 입을 단속하려고 혀를 자르는 냉혹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천봉삼을 부른 신석주는 죽으라고 잔을 건네고, 천봉삼은 조소사를 살리기 위해 이 잔을 마시고 쓰러진다.

그러나 이는 신석주의 노림수였다. 일찌감치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라고 알게 된 그는 두 사람의 정분을 이용해 아이를 얻으려고 계획했다. 실제로 갇힌 장소에서 함께 깨어난 천봉삼과 조소사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합방했다.

말은 쉽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이성에게 마음이 갔다는 사실만 알아도 보통 사람들은 화를 참지 못한다. 신석주도 마찬가지였다. 거기다 의도적으로 합방을 시켜 다른 사람의 아이를 가지게 할 생각을 했으니 제정신으로는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신석주는 시녀를 시켜 자신의 몸을 꽉 묶으라고 한다. 살살 묶으면 당장 달려가 두 사람을 죽일 것 같다면서. 그렇게 묶이고 혼자 남은 그는 입에 재갈을 문 상태로 소리 지르며 몸부림을 쳤다. 이 장면에서는 대사가 필요 없었다. 그 분노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렇게 조소사는 돌아왔고 며칠 뒤 신석주 앞에서 입덧을 해 임신했다는 사실을 들켰다. 거기에 매월(김민정 분)은 "축하한다. 신가 대객주 위로 누런 황룡이 날아갔다. 아들이다"라며 그의 속을 살살 긁었다.

오로지 아들을 얻기 위해 모든 일을 꾸몄던 그에게는 이제 남은 것은 없었다. 스스로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그리고 미안해서 그의 곁을 떠나려는 조소사를 붙잡은 그는 "내 아이"라고 몇 번이고 강조했다. 이어 "내 아이다. 내 아이를 품고 떠날 수는 없다. 자네는 아무 곳도 가지 못한다"며 못박았다.

그는 "신가 대객주를 이어야 할 아이다. 내 손으로 키울 것이며 육의전 대행수에 오를 것이다. 세상 모든 상인에게 존경받는 장사꾼으로 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것이 신석주가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었다.

이미 조선 제일의 재산과 권력을 가진 신석주도 지금까지 가지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자식과 가족이다. 그렇지 않아도 뒤늦게 맞이한 아내가 얼마나 예뻐 보일까. 게다가 조선 제일의 미녀가 아니던가. 그런 그녀를 사랑하던 마음이 모두 사라지고 그에게는 악만 남았다.

신석주는 분명 주인공들의 앞길을 막는 악역이지만 묘하게 감정이입이 된다. 결국 불쌍한 건 신석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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