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투수코치 "그레인키, 매덕스처럼 될 수 있다"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11.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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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트아웃을 선언하며 FA 시장에 나온 잭 그레인키(32). /AFPBBNews=뉴스1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FA 시장에 나온 잭 그레인키(32)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 LA 다저스에서 최고의 한해를 보냈던 그의 행선지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다저스의 투수 코치 릭 허니컷이 그레인키를 전설의 투수 그렉 매덕스에 비유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허니컷 코치는 19일 사이영상 수상자가 발표된 직후 "그레인키가 사이영상을 수상하지 못해 충격적이다"면서 "그래도 그가 뛰어난 투수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매덕스가 그랬던 것처럼 그레인키도 충분히 40대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매덕스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위대한 투수다. 지난 1986년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고 빅 리그에 데뷔한 매덕스는 첫 두 시즌 동안 도합 8승밖에 올리지 못했다. 평균자책점 역시 2시즌 모두 5점대 중반을 마크했다. 그러나 그는 1988년부터 완전히 달라진 투수가 됐다.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운 매덕스는 1988년 18승 8패 평균자책점 3.18의 엄청난 성적을 거둔 뒤, 17년 연속 15승 이상을 거뒀다. 비록 이 기록은 2005년 컵스에서 13승 15패를 거두는 바람에 중단됐지만 그는 2006년과 2007년 각각 15승과 14승을 따냈다. 이후 매덕스는 2008년 샌디에고 파드리스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8승을 거둔 것을 끝으로, 42세의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


매덕스의 통산 성적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 통산 744경기(선발 740경기)에 등판한 매덕스는 355승 227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했으며, 5008⅓이닝을 소화하면서 단 999개의 볼넷만 허용했다. 9이닝 당 볼넷 비율은 불과 1.8개밖에 되지 않을 만큼 그는 절묘한 제구력을 앞세워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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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 매덕스의 현역 시절 모습. /AFPBBNews=뉴스1





이게 끝이 아니었다. 투수로서도 준수한 수비력을 갖췄던 매덕스는 1990년부터 투수 부문 골드글러브 13연패를 달성했으며, 은퇴할 때까지 총 18차례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또한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도 4차례나 수상했는데, 그는 1992년부터 4년 연속 이 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또한 매덕스는 꾸준한 몸 관리와 함께 별다른 부상도 당하지 않았고, 무려 23시즌이나 빅 리그에서 활약했다.

허니컷 투수코치 역시 그레인키가 매덕스처럼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롱런할 것으로 내다봤다.

허니컷 투수코치는 "그레인키를 매 시즌 봐온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는 해가 지날 수록 더욱 뛰어난 투수가 되어가고 있다. 몸 상태도 잘 유지하고 있고, 원하는 공을 던질 타이밍을 어떻게 조절할지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고 있다. 몸 관리에도 늘 최선을 다한다. 그는 재능과 이를 유지해나가는 영리함까지 갖추고 있다. 매덕스처럼 40대에도 충분히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고 극찬했다.

이어 허니컷 투수코치는 그레인키가 사이영상을 수상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허니컷 투수코치는 "사이영상을 수상한 제이크 아리에타와 경합을 벌인 그레인키, 클레이튼 커쇼 모두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됐을 때부터 끝날 때까지 가장 꾸준했던 투수는 그레인키였다. 아리에타(22승 6패, 평균자책점 1.77)가 그레인키보다 3승을 더 거뒀지만, 그레인키(19승 3패, 평균자책점 1.66)의 승률과 평균자책점을 놓고 본다면 나로서는 다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정이었다. 무엇보다 그레인키가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올랐던 점은 충격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허니컷 투수코치는 "그레인키는 슬라이더 커맨드 면에서 메이저리그 투수들 중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사이영상 후보에 올랐다는 점에서 그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는 누구보다 압도적인 한해를 보냈다"며 칭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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