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충만' 이대호, ML 진출 성공할 수 있을까

인천국제공항=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12.0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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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사진=뉴스1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중대한 발걸음을 앞둔 순간이었기에 긴장이 될 법도 했다. 그러나 이대호(33)의 표정에는 그 어떤 긴장감도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표정과 말투에서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여유와 자신감이 느껴졌다. 한국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인 이대호는 꿈꿔왔던 메이저리그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까.


이대호는 8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테네시 주 내슈빌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 참석을 위해 7일 오후 2시 50분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이번 윈터 미팅에서 그는 자신의 에이전시 업무를 담당하는 MVP 스포츠그룹 에이전트와 미국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돌입한다.

출국을 앞둔 이대호에게서는 여유와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이대호는 7일 오후 12시 30분경 취재진을 만나 "현재 4~5개 팀이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을 에이전트로부터 전해 들었다"면서 "수비와 빠른 공 대처에 대해 우려가 있지만,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든 어디든 잘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대호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타자다. 지난 2001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대호는 11시즌 간 롯데 소속으로 115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9, 1250안타 225홈런 809타점 611득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2006년 타격 트리플크라운(타율, 타점, 홈런왕)을 달성한데 이어, 2010년에는 9경기 연속 홈런 신기록과 함께 타격 7관왕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제조하기도 했다.


일본에서의 활약도 뛰어났다. 2011년 롯데와의 계약이 만료된 뒤, 이대호는 오릭스 버팔로스(2012-2013), 소프트뱅크 호크스(2014-2015) 유니폼을 입고 570경기에서 타율 0.293, 622안타 98홈런 348타점 242득점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는 오릭스 시절과 올해 소프트뱅크 소속으로 4년 동안 두 차례나 퍼시픽리그 베스트 나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이대호에게 올 시즌은 더욱 뜻 깊은 한해였다. 이대호는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고 2년 연속 재팬시리즈 우승을 경험한데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재팬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1996년 트로이 닐(당시 오릭스 블루웨이브) 이후 무려 19년 만에 외국인 선수로서 재팬시리즈 MVP에 선정되는 등, 일본 프로야구에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대호는 시즌 종료 후 참가한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서 일본과의 4강전에서 천금 같은 역전 결승타를 때려내는 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초대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이대호는 타자로서 달성할 수 있는 대부분의 기록들을 작성했고, 여러 차례 우승도 경험했다. 이제 그의 새로운 도전 무대는 미국이다. 여유와 자신감을 안고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그가 한국 팬들이 바라는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결과물을 받아들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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