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중위권 트렌드' 올해에도 이어질까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1.01 07:00 / 조회 :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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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을 꽉 채운 야구팬들. /사진=뉴스1



최근 세 시즌 동안 KBO리그에는 상위권과 중위권의 승차가 극심하게 벌어지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4위와 5위의 승차가 너무 커 와일드카드라는 제도가 없었다면 시즌 막바지 긴장감이 떨어질 뻔했다.

2013시즌 4위 넥센과 5위 롯데의 승차는 5경기였다. 당시에는 2~4위 싸움을 벌였던 LG와 두산, 넥센의 경쟁이 워낙 치열해 티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2014년에는 3위 NC가 2위 넥센에 8.5경기나 뒤졌고 4위 LG에는 7.5경기나 앞섰다. 2015년 역시 4위 넥센과 5위 SK의 승차는 8.5경기였다.

8구단 체제에서 9구단, 10구단으로 늘어나면서 생기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선수 공급은 늘어나지 않았는데 1군 자리는 많아져 선수층이 전체적으로 얇아졌다. 삼성, 넥센, 두산 등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팀들이 악조건 속에서 살아남았다. 삼성은 구자욱이나 박해민 등 주전급 신인을 꾸준히 발굴했고 넥센 역시 강정호의 빈자리를 지워버린 김하성을 키워냈다. 두산은 화수분 야구의 원조답게 지난해에는 야수뿐만 아니라 마운드에서도 진야곱, 이현호, 허준혁 등을 전력감으로 성장시켰다.

반면 베테랑 의존도가 컸던 LG나 주전과 비주전 사이의 전력 차이가 컸던 한화, 불펜이 얇은 롯데 등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LG는 2014년 기적적으로 4강 막차를 탔지만 62승 64패 2무승부로 승률이 5할이 되지 않았다. 여름까지 항상 잘나갔던 롯데는 뒷심 부족을 극복하지 못했고 한화는 '야신' 김성근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지만 워낙 얇았던 선수층 탓에 혹사 논란만 낳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어느 때보다 박진감 넘치는 순위 싸움이 예상된다. 상위권 단골 손님이었던 삼성, 넥센, 두산은 모두 핵심 선수를 잃었다. 삼성은 리그 최고 3루수 박석민을 놓쳤고 넥센과 두산은 타선의 중심인 박병호와 김현수를 메이저리그로 보냈다. 지난해 5강에 들었던 팀 중 NC를 제외하면 모두 전력이 약화됐다.

동시에 하위권 팀들은 약점을 집중 보강하며 반격 채비를 마쳤다. LG는 베테랑 이진영을 40인 보호명단에서 제외하며 젊은 선수들이 중심이 된 팀으로 거듭날 것을 천명했다. 롯데는 98억원을 들여 손승락과 윤길현을 영입하며 불펜을 업그레이드했다. 한화 또한 정우람, 심수창을 데려와 마운드를 보강해 전투 준비를 마쳤다.

상위권은 약해졌고 하위권은 약점을 단단히 보완했다. '그들만의 순위 싸움'의 트렌드를 과연 뒤엎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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