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팀 강조' 조원우 감독, 달라진 롯데 만들까

부산=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1.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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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신임 사령탑 조원우 감독.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올해는 달라질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가 2016년 시무식을 통해 변화와 혁신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령탑 조원우 감독은 달라진 롯데를 보여주기 위해 무엇보다 기본을 강조했다.


롯데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제리 로이스터(2008-2010), 양승호(2011-2012) 감독을 선임해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 악몽과도 같았던 비밀번호 '8-8-8-8-5-7-7(2001-2007년 롯데 순위)'를 끊어냈지만 3년 연속 중·하위권을 맴돌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대호, 홍성흔, 장원준 등 주축 선수들의 이탈, 프런트와의 불화 등으로 인한 영향도 간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순위 하락 및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집중력 실종 및 기본기 부재라고 할 수 있었다.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다 실책 부문에서 항상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13년에는 98개의 실책을 범해 가장 많은 실책을 저지른 팀이라는 오명을 안아야했고, 2014년(실책 89개, 최다 5위), 2015년(실책 114개, 최다 2위)에도 가장 많은 실책을 저지른 팀 중 하나로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거포들이 하나 둘 떠나며 작전야구를 표방하기도 했지만 세밀함 부족으로 인해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결국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김시진 감독과 이종운 감독은 각각 2년, 1년 만에 팀을 떠나야만 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지난해 말 새로운 사령탑으로 조원우 신임감독을 선임했다. 감독 경력은 전무했다. 그러나 조원우 감독은 코치 시절 보여준 지도 능력과 리더십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좌초하던 롯데의 구원 투수로 낙점을 받았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을 맡은 만큼, 조원우 신임 감독에 대한 우려는 컸다. 그러나 조원우 감독은 이에 개의치 않았고, 체질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기본'과 '팀 퍼스트(Team First)'를 내세웠다.

11일 오전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시무식에 참석한 조원우 감독은 이날 "롯데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나서지 못했다. 실패한 시즌이라고 할 수 있었다. 고민을 해본 결과, 기본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은 치고 전력질주하고, 백업 플레이와 베이스러닝 등 기본적인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줘야 한다. 팀이 질 때 웃지 않았으면 한다. 그것은 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모두가 희생하고 헌신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내가 아닌 우리'라는 자세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기본과 팀을 강조했다.

의례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다. 그러나 조원우 감독은 코치 시절부터 자신이 맡은 분야는 확실히 책임을 지고, 자신이 내뱉은 말은 반드시 지키려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 SK에서 조원우 감독(당시 수석코치)과 한솥밥을 먹었던 윤길현도 이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롯데로 오게 된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조원우 감독의 존재였다"면서 "지난해 팀이 막판까지 5강 싸움을 펼칠 때 조원우 감독이 수석코치로써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고, 또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게끔 격려도 많이 해주셨다"고 이야기했다.

과거 롯데를 맡았던 강병철 전 감독은 지난해 초 롯데에 대해 "팀을 새로 만드는데 많은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바닥에 떨어지면 성적을 회복하는데도 최하 3~4년은 걸린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어느덧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 지도 3년이 됐다.

이제 롯데는 새로운 팀으로 변모하고자 한다. 롯데 이창원 대표이사도 이날 시무식을 통해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할 원년이다. 익숙함을 포기하고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타 구단의 좋은 시스템도 배울 건 배워야 한다"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조원우 감독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를 어떻게 변모시킬까. 우려도 적지 않지만, 기본과 팀을 강조한 조원우 감독의 행보에 많은 기대가 모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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