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①에서 계속
송재희는 서울예대 영화과를 나와 2004년 광고 모델로 데뷔했다. 전형적인 배우 코스를 밟은 것 같지만, 사실 처음부터 배우가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학창시절에는 검도를 했었어요. 그런데 진로를 결정해야 할 때쯤 부상으로 허리를 다쳤죠. 더 하면 할수록 안 좋아진다고 해서 그만두게 됐습니다. '뭐하고 살지?' 하다가 배우를 생각하게 됐어요. 가장 적은 노력으로 큰돈을 벌 수 있는 일이 연예인이라고 결론을 내린거죠.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철이 없었던 것 같아요."
데뷔는 했지만, 무명생활은 길었다. 그가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작품은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다. 그는 계속되는 무명생활에 배우의 길을 가야 하는지 고민도 많았다고 했다.
"사실 그만둬야 하나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하지만 그만두지 못했던 이유는 용기가 없어서였죠. 서울예대 영화과 동기들 중에 지금 연기하는 친구들이 많이 없어요. 거의 다 다른 일을 하고 있죠. 당시에는 다른 길을 걷는 친구들을 보면서 '그래도 내가 행복하다'라고 생각했는데, 무명생활이 길어지니 '동기들이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포기하고 다른 일을 선택하는 것에도 많은 용기가 필요한거잖아요. 그렇게 지내다 보니 감사하게도 '해를 품은 달'이라는 기회가 왔어요. 얼마 전에 동기들을 만났는데 뿌듯했어요. 동기들도 같이 기뻐해줬고요."
송재희는 아직도 방송국만 보면 떨린다고 했다. 처음에는 생각 없이 시작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배우라는 직업을 끝까지 해야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눈을 빛냈다.
"아직도 방송국 앞에만 서면 떨려요. 방송국만 봐도 떨리는데 제가 그 곳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정말 행복한거죠. 어떤 사람들은 주말, 미니 이렇게 드라마를 나누고는 하는데 저는 그냥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아요. 힘들다고 말할 것도 없죠. 예전에는 '내가 연예계 쪽에 있을 사람이 아닌데 이 일을 하고 있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딴따라'가 체질에 맞다는 생각이 들어요. 연기를 한 캐릭터가 제 일부가 되는 느낌이에요. 이제 이 일을 끝까지 하고싶고, 할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이 생겼어요."
연기활동에 잔뜩 욕심을 드러낸 그는 다음 작품에서는 여배우와 호흡을 맞추는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송재희는 "선한 역할이 더 잘 맞는 것 같다"면서도 "좋은 역할이라면 악역도 해야죠"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사랑하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여배우와 호흡을 맞추면서 서로 좋아하는 역할이요. '다 잘될 거야'에서 곽시양과 최윤영이 알콩달콩하게 연애를 했는데 전 뒤에서 지켜보기만 했어요. 저도 잘할 수 있는데. 또 2년 동안 악역에 가까운 역할만 맡다 보니 선한 역할도 하고 싶어요. 악역을 할 때는 정신적으로 힘들고 저 스스로가 못돼지는 것 같아서요. 처음 할 때는 재미있었는데 계속하다 보니 착한 역할이 또 욕심나네요."
마지막으로 송재희는 배우로서의 포부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제가 살아가는 목표가 좋은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거예요. 같이 있으면 웃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요. 배우라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잖아요. 그래서 선한 영향력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한 가지 덧붙이자면, 제가 늦은 나이에 배우로 이름을 알린 만큼 무슨 일을 하든 늦지 않았다는 희망도 함께 전하고 싶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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