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멀티골' 토트넘, 노리치에 3-0 완승..'손흥민 69분'

선제골을 터뜨린 델레 알리. /AFPBBNews=뉴스1

토트넘이 노리치를 원정에서 제압하고 리그 3연승을 내달렸다. 리그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손흥민(24)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선발로 출전해 69분을 뛰며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였다.


토트넘은 3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노리치에 위치한 캐로우 로드서 열린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노리치와의 리그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델레 알리의 선제골, 해리 케인의 멀티 골을 더해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12승 9무 3패(승점 45점)를 기록, 아스널(승점 45점)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며 리그 3위로 올라섰다. 반면 노리치는 6승 5무 13패(승점 23점)로 17위 자리를 유지함과 동시에 강등권과의 격차를 벌리는데 실패했다.

토트넘은 이날 최전방에 케인을 내세웠고, 2선에 손흥민, 크리스티안 에릭센, 알리를 배치했다. 중원에서는 무사 뎀벨레와 에릭 다이어가 짝을 이뤘고, 포백은 왼쪽부터 대니 로즈, 알더베이럴트, 케빈 비머, 카일 워커가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휴고 요리스 골키퍼가 꼈다.

선제골은 전반 2분 만에 터졌다. 토트넘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전반 2분 알리의 득점을 앞세워 리드를 잡았다. 알리는 전반 2분 에릭센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뒤 튕겨 나온 볼을 문전에서 침착하게 차 넣어 팀에게 선제골을 안겨줬다.


노리치도 동점골을 위해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토트넘은 노리치의 공세를 잘 막아냈고, 좌우 양면을 폭넓게 쓰며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또 전반 10분 무렵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알더베이럴트가 헤딩 슈팅을 연결시켜 상대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주도권은 토트넘 쪽으로 넘어왔다. 토트넘은 전반 10분 무렵 만에 코너킥 5개를 기록하는 등, 노리치를 꾸준히 압박했다.

노리치도 역습을 통해 한 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노리치는 전반 14분 무렵 역습 상황에서 음보카니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려 첫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다만 공격이 꾸준히 이뤄지지는 못했고, 토트넘은 지속적으로 노리치의 측면을 공략해 나갔다. 손흥민도 전반 16분 무렵 과감하게 왼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고, 또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케인의 땅볼 크로스를 절묘한 힐킥 슈팅으로 연결시키는 등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페널티킥으로 팀에게 두 번째 골을 안겨준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지속적으로 상대를 밀어 붙인 토트넘은 전반 28분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케인이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그리고 세컨드 볼을 따내기 위해 문전으로 쇄도하던 알리가 바송의 파울로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케인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2-0으로 앞서가는데 성공했다.

토트넘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페널티킥으로 팀에게 두 번째 골을 안겨준 케인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려 골포스트를 강타하기도 했다. 케인은 또 전반 40분 무렵 헤딩 슈팅을 한 차례 날렸고, 에릭센도 뒤이어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려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노리치는 역습과 간간히 나오는 코너킥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부정확한 패스와 토트넘의 압박에 밀려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전반은 지속적으로 우위를 이어나간 토트넘의 2-0 리드 속에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알리를 빼고 나세르 샤들리를 투입한 토트넘은 노리치에게 위협적인 헤딩 슈팅을 허용했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역습 상황에서 케인의 돌파와 왼발 슈팅을 통해 맞불을 놓았다.

계속해서 반격을 시도한 노리치는 후반 9분 무렵 세트피스 상황에서 토트넘의 골망을 흔드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골문 앞에서 골을 집어 넣은 바송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는 바람에 득점으로 인정되지는 못했다.

위기를 겪은 토트넘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도 다시 노리치의 측면을 공략하며 찬스를 잡고자 했고, 코너킥과 에릭센의 왼발 슈팅으로 노리치의 흐름을 한 차례 끊는데 성공했다.

이후 중원 싸움을 이어간 토트넘은 노리치의 공세를 침착하게 끊어내며 리드를 지켜나갔다. 그리고 후반 24분 무렵,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빼고 톰 캐롤을 투입해 한층 더 중원을 두텁게 하며 경기를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압박을 통해 상대의 공세를 계속해서 막아낸 토트넘은 후반 36분 무렵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도 있는 찬스를 잡았다. 케인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 수비수의 실책을 틈타 결정적인 기회를 얻은 것. 하지만 페널티박스 오른쪽 대각선 방면에서 때린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는 바람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래도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케인은 정규시간 종료 직전 골키퍼와의 1대1 찬스에서 침착하게 왼발 슈팅을 때려 노리치의 골망을 흔드는데 성공했다.

3-0으로 달아난 토트넘은 케인의 득점 직후 에릭센을 빼고 라멜라를 투입,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을 잘 정리한 끝에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