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 펑펑' SK 캠프, 거포 군단 변신 예고

오키나와(일본)=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2.20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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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최승준, 정의윤, 김동엽.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SK 와이번스의 스프링캠프 분위기가 1년만에 180도 바뀌었다. 장타력을 갖춘 타자들이 대거 가세해 담장 밖으로 '뻥뻥' 날아가는 타구가 속출하고 있다. 기존의 주축 타자들도 바짝 긴장했다는 소식이다.


SK는 지난 시즌 빈약한 타선 탓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마운드는 선발과 구원을 막론하고 탄탄했지만 팀 타율과 팀 득점 모두 7위에 그쳤다. 특히 타자 친화적인 인천SK행복드림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팀 홈런도 145개로 5위에 머물렀다. 간판타자 최정이 부상으로 풀타임을 뛰지 못했고 외국인타자 브라운도 결정적인 순간에 약했다.

하지만 2016시즌을 준비하는 SK의 모습은 지난해와 딴판이다. 연습 배팅 때 홈런 타구가 심상치 않게 늘어났다. SK 관계자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이렇게 치는 선수들이 많지 않았다. 최승준, 김동엽에 정의윤까지 가세해 느낌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감탄했다.

이 관계자가 언급한 세 선수는 바로 지난 2015년 스프링캠프에도 없던 얼굴들이다. 정의윤은 지난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었고 최승준은 FA 정상호의 보상선수로 데려왔다. 김동엽은 올해 신인이다.


지난 14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실시된 훈련에서도 둘의 괴력쇼는 계속됐다. 최승준은 장외 홈런을 수시로 날렸고 김동엽 또한 외야 최상단에 쳐진 백네트 상단에 떨어지는 초대형 아치를 그려냈다.

SK 정경배 타격코치는 이날 훈련을 마치고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거포가 정말 많아졌다. 기대가 된다"면서 "김동엽은 마무리캠프와 플로리다 1차 캠프를 통해 타격폼을 거의 정립했고 최승준도 완성 단계"라 설명했다. 이어 "정의윤과 최정 등도 완전히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하고 있다"며 웃었다.

기존의 거포 최정, 정의윤에 최승준, 김동엽까지 가세했고 외국인타자 헥터 고메즈도 언제든지 한방을 때릴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여기에 이재원, 박정권 등 20홈런이 충분한 타자들도 건재하다. 이상적인 시나리오 대로라면 타순의 절반 이상을 20홈런 타자들로 채울 수 있다.

실제로 최승준은 오키나와 첫 실전 첫 타석에서 바로 홈런포를 가동했다. 지난 15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서 1회초 첫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삼성의 새 외국인투수 벨레스터의 119km/h 커브를 걷어 올려 대형 아치를 그려냈다.

풀타임을 소화하게 될 정의윤에 대한 기대도 크다. 정의윤 또한 17일 실시한 주니치와의 연습경기서 3안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7월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은 뒤에만 14홈런을 때려냈다. 개막부터 페이스를 유지한다고 가정했을 때 30홈런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 연속 20홈런을 친 최정 또한 절치부심하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두 시즌 동안은 부상 때문에 결장이 잦아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지만 역시 건강하기만 하다면 20홈런은 보장된 타자다.

최정, 정의윤, 이재원이 이끄는 중심타선에 앞뒤로 고메즈와 최승준, 박정권, 김동엽, 김강민 등이 배치된다면 SK는 그야말로 언제 어디서 홈런포가 터질지 모르는 핵타선을 구축하게 된다. SK가 2007년과 2009년 팀 홈런 1위였던 과거 거포군단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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