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호스머 "연장계약? 우승 위해 받아들일 수 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에릭 호스머. /AFPBBNews=뉴스1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간판타자 에릭 호스머(27)가 팀과 연장계약을 체결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MLB.com은 1일(이하 한국시간) "에릭 호스머가 캔자스시티와 연장계약을 체결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호스머는 캔자스시티에서 또 한 번 우승을 차지하는데 전념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라고 전했다.

지난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캔자스시티에 1라운드(전체 3순위)로 지명된 호스머는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15년까지 계속 캔자스시티에서만 뛰고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다.

특히 캔자스시티가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고, 2015년에는 우승까지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2015년에는 158경기에 나서 타율 0.297, 18홈런 93타점, 출루율 0.363, 장타율 0.459, OPS 0.822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캔자스시티의 월드시리즈 우승이 오롯이 호스머 덕분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좋은 공격력에 탁월한 수비력까지 갖춘 호스머는 캔자스시티에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다.

호스머는 지난해 2월 캔자스시티와 2년 139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연봉 565만 달러를 받았고, 올해 연봉 825만 달러다. 2016년 시즌으로 이 계약이 끝난다. 물론 이 계약이 끝난다고 해서 FA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2017년 시즌 후 FA), 어쨌든 캔자스시티로서는 장기계약으로 호스머를 묶을 수 있다면 좋은 일이 될 수 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데이톤 무어 단장. /AFPBBNews=뉴스1

호스머는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연장계약에 대한 여지를 뒀다. 그 동안 이렇다 할 언급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던 셈이다. 호스머는 "만약 데이톤 무어 단장이 연장 계약 이야기를 꺼낸다면, 나는 싫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우승을 위해서라면 받아들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헤어 제품 광고를 위해 뛰는 것이 아니다. 우승을 위해 뛴다. 경제적으로 최고의 조건을 원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 최우선이기도 하다. 지금 멤버들이 계속 함께한다면, 가장 좋은 곳은 여기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호스머는 캔자스시티가 스몰마켓이라는 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호스머는 "필드에서 무엇을 하느냐에 달렸다. 꼭 빅 마켓이어야 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NBA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보면, 스테판 커리와 선수들은 모든 이들이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게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길을 만들 수 있다. 우리가 또 한 번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며 3년 연속 진출에 성공한다면, 우리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진짜 선수라면 승리와 새 역사를 만드는 꿈을 꿔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무어 단장은 "우리는 현재 우리 팀 선수들과 계약하기를 크게 기대하고 있다. 이미 장기계약이 된 선수들도 있다. 이후 계약이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선수들 전부를 잡을 수 있을지 여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알렉스 고든처럼 자체 육성한 선수들을 잘 보유하고 있다. 고든과는 두 차례 계약을 맺었고,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다른 선수들과의 계약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호스머는 "모든 이들은 어떤 팀이든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하면, 모든 커리어를 그 팀에서 이어가고, 은퇴하는 것을 꿈꾼다. 하지만 나는 미디어에 장기계약 이야기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캔자스시티에 지명됐다. 캔자스시티는 특별하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호스머는 무어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에서 새 계약과 관련해 전화가 오면 어떻게 할지 묻는 질문에는 "아마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