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메신저' 원혜련 "골프 MC계의 유재석 되고파"

골프 MC 원혜련. /사진=임성균 기자

골프 MC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이가 있다. 누구도 가지 않았기에 순탄한 길은 없다. 하지만 산전수전을 이미 다 겪었기 때문에 겁 없이 도전하고 있다. '골프 메신저' 원혜련(31)은 골프 MC계의 유재석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원혜련은 골프 MC로 처음 인터뷰를 한다고 했다. 아직은 서툴러 보였다. 그러나 골프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골프 MC로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 쉴 틈 없이 골프에 대해 생각하고 공부하면서 자신만의 내공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원혜련은 "골프 MC라는 분야가 우리나라에 아직 제대로 정착하지 않았다. 그동안 골프 프로그램을 보면 방송사 아나운서 혹은 프로 출신 선수들이 진행을 맡곤 했다. 전문적인 MC는 없었다. 골프 MC라는 새로운 분야의 선두주자인 만큼 자부심과 함께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 MC 원혜련. /사진=임성균 기자

원혜련은 리포터와 쇼호스트로 방송을 시작했다. 그리고 성인가요와 골프에 중점을 둔 약간은 독특한 그룹인 레이디T로 가수 활동을 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원혜련은 "가수 생활을 하면서 골프를 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골프에 관심이 가게 됐다. 골프가 연애와 같다고 생각했다. 연애할 때 밀당을 하는 것처럼 골프도 그랬다. 될듯 하면서 되지 않고 잡힐듯 하면서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포기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렇게 골프에 빠지게 됐다"고 웃었다.

원혜련은 가수를 포기하고 골프 MC가 된 것에 조금의 후회도 없다고 했다. 이제는 가수가 아닌 골프 MC로서 골프를 대중에게 좀 더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원혜련은 "현재 골프 프로그램이 많이 없다. 하지만 골프를 소재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토크쇼도 가능하고 재밌는 프로그램도 기획할 수 있다. 아직은 제가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조금씩 역량을 키워 활동 영역을 늘려 가면 대중들과 골프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골프 MC 원혜련. /사진=임성균 기자

원혜련은 현재 JTBC 골프에서 방송 중인 'SG-Golf 더 매치'의 MC를 맡고 있다. 프로그램이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골프 채널에서 방송되고 있는 기획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원혜련도 조금씩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러면서 올해 벌써 23개의 행사가 잡혔다.

원혜련은 "전문 골프 MC가 없는 만큼 골프 관련 행사에서 많이 찾아주신다. 저는 다른 분들에 비해 어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예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골프를 즐기는 팬들의 나이대가 높은 만큼 저를 편안하게 봐주시는 것 같다. 행사에 가면 호응해 주시는 분들도 많이 생겼다. 그러한 관심에 감사할 뿐이다"고 기뻐했다.

골프 MC 원혜련. /사진=임성균 기자

원혜련은 80타 후반을 기록할 정도로 아마추어에서 수준급 골프 실력을 갖추고 있다. 골프 MC를 하려면 직접 경험하고 스스로 공부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골프 실력을 늘리기 위해 필드에 종종 나선다. 그러면서 LPGA 투어서 활약하고 있는 김세영을 가장 좋아하는 골프 선수로 뽑았다.

원혜련은 "김세영은 창의적인 골프 선수라고 생각한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기 보다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보는 사람들을 즐겁게 만든다. 승부처에서 멘탈도 훌륭하다. 제가 갖고 있지 않은 많은 것을 갖고 있어서 김세영을 좋아한다. 골프뿐만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도 김세영과 같은 마음으로 생활하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원혜련은 "아직은 부족하지만 골프 MC계의 유재석이 되고 싶다. 부족한 것을 아는 만큼 더 노력하려고 한다. 골프 MC로서 저만의 영역을 개척해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