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제, 이세돌에 독설.. "인류를 대표할 자격 없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3.1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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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와의 대국에서 두 번 연속으로 패한 이세돌. /사진=뉴스1





인간 대표 이세돌(33)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두 번째 대국에서도 패했다. 대국 후 세계랭킹 1위 커제(19) 9단이 독설을 날렸다.


이세돌 9단은 10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구글의 자회사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2국에서 불계패했다. 이로써 이세돌은 알파고와의 대전에서 두 대국 연속 불계패를 당하고 말았다.

2국은 1국과는 많이 다른 양상으로 펼쳐졌다. 1국에서 흑을 잡은 이세돌 9단은 대국 초반 변칙적인 수로 알파고를 흔들려고 시도했다 실패했다. 2국에서 이 9단은 침착하게 정석적인 플레이로 대국을 진행했다. 오히려 흑으로 시작한 알파고가 1국에서의 이세돌 9단처럼 예상밖의 수로 허를 찔러왔다.

이세돌 9단은 특히 초반 장고로 인해 대국 후반에 접어들면서 제한시간 2시간을 알파고보다 조기에 소진, 초읽기에 들어가며 마무리과정에서 시간에까지 쫓기는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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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세계랭킹 1위 커제. /사진=뉴스1





대국이 중후반으로 접어들며 알파고는 중앙 백 대마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고 이세돌 9단은 이에 맞서 우상귀 흑집을 공략 바꿔치기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이 바꿔치기가 결국 손해로 귀결되면서 알파고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대국 후 이세돌 9단은 "알파고에 놀란 것은 어제로 충분하다. 오늘은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내용상 완벽한 패배였다. 어제는 분명 나의 문제점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알파고의 바둑이 완벽했고 완벽한 승리였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바둑 세계랭킹 1위이자 '현존 최강'인 커제 9단이 독설을 날렸다. 중국 소후닷컴은 10일 커제 9단은 "이세돌을 비판해야 할 것 같다. 오늘 이세돌은 우세한 바둑에서 낭비를 했다. 이세돌이 오늘처럼 바둑을 둔다면, 인류를 대표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의 이세돌은 정말 강인하고 강력하다. 하지만 오늘은 괴로워 보였다. 참담하다. 원래는 이세돌을 격려해주려고 했다. 하지만 야유를 보내려 한다. 이세돌에게서 절망을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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