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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이 빠진 KGC가 4차전에서 패배했다. /사진=KBL 제공 |
안양 KGC가 3차전 발목 부상으로 빠진 센터 오세근의 공백을 절감했다. 골밑을 든든히 지켜주던 오세근이 빠지자 팀 전체 밸런스가 무너지고 말았다.
KGC는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전주 KCC와의 4차전에서 92-113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KGC는 1승3패를 기록하며 올 시즌을 4강에서 마치게 됐다.
오세근은 명실상부한 KGC의 기둥이다. 허버트 힐과 하승진으로 이어지는 KCC의 트윈 타워를 막기 위해선 오세근의 활약이 절실했다. 오세근이 골밑에서 버텨주는 가운데 KGC가 자랑하는 앞선 가드들의 강력한 압박 수비가 나오는 것이 KGC가 생각한 가장 좋은 그림이었다. 하지만 오세근이 빠지면서 KGC는 자신의 농구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다. 2쿼터 잠시 강력한 압박수비를 펼치면서 효과를 거두는 듯 했으나 허버트 힐과 하승진의 높이를 넘어서기에는 부족했다.
오세근 4강 플레이오프 기록
1차전 8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58-80 패)
2차전 21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 1블록(88-99 패)
3차전 17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90-86 승)
오세근은 1차전을 제외하고 2, 3차전에서 맹활약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골밑에서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무리하게 자신이 득점을 해결하기 보다는 이타적인 플레이 속에서 자신의 득점을 챙긴 것.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어시스트가 늘어났다. 또한 2차전, 3차전에서 10리바운드 이상을 해준 것은 KCC보다 낮은 높이를 갖고 있는 KGC에게는 큰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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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이 3차전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 /사진=KBL 제공 |
경기 전 김승기 감독은 "오세근 없이 시즌 초반 20경기를 치렀다. 그때처럼 할 것이다. 골밑이 약해 밖에서 많이 움직여 찬스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압박수비가 아니면 이길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는 김승기 감독의 바람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KGC에는 KCC 하승진을 제어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찰스 로드와 김민욱이 하승진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두 선수는 1쿼터에만 각각 파울 3개씩을 범하며 일찌감치 파울로 어려움을 겪었다. 김민욱이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수비에서는 한계를 보였다.
오세근의 공백은 경기가 거듭될 수록 뼈아프게 다가왔다. 2, 3쿼터 외국인 선수가 동시에 뛸 수 있는 쿼터에서 KCC는 힐과 하승진을 이용한 트윈 타워로 KGC의 골밑을 괴롭혔다. 일찌감치 파울 3개를 범한 김민욱과 로드는 수비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리바운드에서도 열세를 보였다. KGC는 KCC에게 43개의 리바운드를 빼앗겼다. 43개의 리바운드 중 16개가 공격 리바운드였다. 반면 KGC의 리바운드는 20개에 그쳤다. 높이에서 밀린 KGC는 결국 고개를 숙여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