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 이승현의 빛바랜 '11점-8R' 그리고 헌신

전주=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3.19 19:04
  • 글자크기조절
image
이승현. /사진=KBL 제공





이승현이 고양 오리온의 골밑에서 분전했다. 팀은 승리하지 못했지만 이승현의 헌신은 분명 빛났다.


이승현은 1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37분37초를 소화하면서 11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기록보다도 이승현의 헌신적인 움직임이 돋보인 경기였다.

경기전 이승현에 대한 추-추 감독의 생각

추일승 감독 : 승현이가 아니면 하승진을 막을 선수가 없다. 도움 수비를 가지말고 승진이를 밖으로 밀어내라고 주문했다. 하승진 더블팀은 의미가 없다.승현이가 나가면 솔직히 대체할 선수가 있나?


추승균 감독 : 승현이가 골밑 공격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2대2를 할텐데 그것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문태종과 잭슨 정도다. 승현이를 신경쓰면 아무것도 못한다. 하승진에게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했다. 승현이도 승진이랑 몸싸움을 하면 충격이 더 올 것이다.

경기 전부터 이승현은 관심의 대상이었다. 추일승 감독은 오리온에서 하승진을 막을 수 있는 대체 불가 선수라고까지 표현했다. 추승균 감독은 하승진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이승현으로 인해 수비가 흔들리는 것을 경계했다.

이승현은 공수에서 오리온에 핵심선수였다. 공격에서는 넓은 수비 범위를 활용해 하승진을 밖으로 이끌어내 영리한 공격을 펼쳤다. 또한 끊임없이 스크린을 서면서 동료의 공격 찬스를 만들어줬다. 수비에서는 특유의 힘을 바탕으로 하승진을 밀어냈다. 박스아웃도 철저하게 하면서 하승진을 림으로부터 멀어지게끔 만들었다.

전반전부터 이승현의 활약은 돋보였다. 1쿼터 3점슛 라인에서 자신 있게 슛을 던지면서 외곽에서 얼마든지 득점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KCC에게 보여줬다. 그러자 하승진이 이승현을 막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이승현은 하승진보다 빠른 몸놀림을 활용해 돌파로 득점을 올렸다. KCC의 반격이 거셌던 2쿼터에는 골밑 득점과 함께 3점슛까지 터트리면서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후반전에도 이승현은 알토란같은 득점으로 오리온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수비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하승진이 박스로 들어오지 못하게 골밑에서 강하게 버텼다. 1쿼터 하승진은 이승현에 힘에 밀리면서 엔드라인을 밟는 턴오버를 범하기도 했다. 힐을 상대로도 이승현은 밀리지 않았다. 두 선수보다 신장이 작았지만 이승현이 버티면서 오리온은 높이의 열세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었다. 팀은 4쿼터에 역전을 허용하며 76-82로 패했지만 이승현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