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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성(왼쪽), 이천웅. /사진=LG트윈스 제공 |
LG 트윈스 외야수 이천웅과 채은성이 나란히 맹타를 휘두르며 코칭스태프를 행복한 고민에 빠뜨렸다.
이천웅과 채은성은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에 나란히 선발 출장해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이천웅은 3타수 2안타 1볼넷, 채은성은 5타수 4안타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LG는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5-0으로 완승, 5연패서 탈출했다.
이천웅은 이날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초 첫 타석에는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어 서상우의 3점 홈런 때 홈을 밟았다. 2회초에도 우전안타를 쳤고 4회초 세 번째 타석에는 볼넷도 골라 걸어 나갔다.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나선 채은성은 무려 4안타를 몰아쳤다. 19일까지 7경기서 19타수 5안타로 주춤했는데 이날 SK를 상대로 5타수 4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올 시즌 외야 세대교체를 천명한 LG는 지난 겨울부터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임훈과 이병규(7) 정도만이 주전 확보가 유력한 가운데 문선재, 안익훈, 이천웅, 채은성, 이형종 등이 캠프 내내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잘 하더라도 1군 엔트리는 한정적이다. 통상 외야수 5명을 등록하기 때문에 누군가는 2군에서 개막을 맞아야 한다. 임훈, 이병규(7) 외에 지명타자를 겸하는 박용택도 외야로 분류하면 남는 자리는 2개다.
특히 이천웅은 지난해 마무리캠프 합류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경찰청에서 뛰는 2년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3할 중후반에 육박하는 고타율을 유지했다. 투수 출신이라 어깨도 강하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24타수 9안타, 타율 3할7푼5리를 기록 중이다.
채은성은 2014년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지난해 슬럼프에 빠져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4시즌 중반부터 합류해 62경기서 44안타를 쳤는데 지난해에는 90경기로 더 많은 기회를 받았음에도 43안타에 그쳤었다. 이천웅과 마찬가지로 절치부심 캠프를 준비한 채은성은 역시 시범경기서 존재감을 확연히 드러내는 중이다.
기존의 임훈과 이병규(7), 박용택이 건재한 가운데 젊은 선수들의 가파른 성장세까지 더해져 LG 외야진은 한층 두터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