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클로저' 손승락 "즐긴다면 우리도 가을야구 할 것"

고척=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3.2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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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락(34, 롯데 자이언츠).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수호신은 손승락(34)이다. 그는 지난해까지 넥센 소속으로 386경기에 출장해 31승 35패 5홀드 177세이브 평균자책점 3.55의 성적을 거뒀다. 커리어 초반만 하더라도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나 손승락은 2010년부터 팀의 풀타임 마무리 보직을 맡은 뒤 6시즌 동안 177세이브를 기록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클로저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지난 시즌을 끝으로 4년 6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롯데로 이적했다. 그동안 뒷문 불안으로 인해 냉가슴을 앓아야했던 롯데 팬들에게 그의 합류는 높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어느덧 정규시즌 개막이 약 일주일 정도 남은 가운데, 시범경기에 임하고 있는 손승락이 본인의 상태와 올 시즌에 대한 각오에 대해 이야기했다.

손승락은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취재진을 만나 "돔구장의 느낌이 시원하다"며 "직접 와서 보니 친정팀이 이곳을 새로운 홈으로 쓴다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다. 원정팀 라커도 좋고, 시설이 참 잘 돼 있다"며 "천장이 흰색이라 야수들이 수비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는데, 내가 높은 타구를 잡는 건 아니니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농담을 던졌다.

이어 손승락은 "넥센 선수들을 잠깐 만나 봤는데 (채태인↔김대우)트레이드가 있어서 그런지 우왕좌왕하는 것 같더라(웃음). 넥센의 손혁 투수 코치께 선수들이 좋아졌다는 이야기 들었는데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밝은 표정을 지으며 친정팀 넥센, 그리고 고척돔을 둘러본 손승락은 시즌 준비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나갔다. 손승락은 "시범경기 기간이 끝나가는 만큼 몸이 이제 반응하는 것 같다. 여러 가지 구종을 점검 중에 있고, 아직 부족한 점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시간이 가는대로 준비는 잘 되어가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시범경기 기간 동안 변화구 연마에 시간을 많이 투자해왔다고 밝혔다. 손승락은 "여러 가지 변화구를 시도해보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타자를 상대로 던져보는 것 자체가 흥미롭고 재미있다"며 "포크볼은 (송)승준이 형한테 배우고 있고, (윤)길현이에게는 슬라이더를 배워보고 있다. 주 무기인 스플리터는 계속 연마하고 있다. 이번 주까지는 시범경기인 만큼, 상황에 맞춰 적절하게 사용해볼 생각이다. 그동안 마무리로써 많은 구질을 구사하지 않았는데, 새로운 구종을 시도해보면서 재미를 느끼고 있다. 조원우 감독님께서도 맞아도 괜찮으니 시도해보라고 권장해주셨다. 시즌 때는 막는 게 우선이니 승부에 집중하겠지만, 지금은 시험해볼 수 있는 기간이니 여러 가지를 시도해볼 생각이다"고 전했다.

새로운 팀에 합류했지만 그는 팀에서 중고참으로써의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손승락은 "(강)민호가 주장으로써 선수단을 잘 조율해주고 있다. 사실 롯데에 올 때만 해도 나보다 나이가 많은 형님들이 많은 줄은 몰랐다. 애교를 부려야하지 않나 싶다"고 미소를 지은 뒤 "후배들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고 있다. 특히 야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한데, 이 점이 선수의 성장과 배움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선배로써 후배들에게 즐거운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노력하고 있고, 좋은 쪽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손승락은 "선수들이 즐겁게 야구를 하는 것이 성공의 키라고 할 수 있다. 감독님께서도 우리에게 성적을 강요하신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선수들도 재미있게 야구를 하고 있고, 즐길 수 있다면 우리 팀도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손승락은 올해 시범경기에 5차례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6.75의 성적을 거뒀다. 첫 4경기에서는 도합 3⅓이닝을 소화하며 2실점(비자책점)을 기록,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갔지만 23일 넥센전에서 ⅔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친정팀 넥센에게 끝내기 역전승을 내주고 말았다. 투구 내용이 불안했던 만큼 이날 그의 부진에는 우려스러운 반응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누가 뭐라 해도 현재 롯데의 마무리는 손승락이다. 아직까지 정규시즌에 돌입한 것도 아니고, 손승락 본인이 언급했던 것처럼 현재로서는 시험의 성격이 짙은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정규시즌에서의 성적을 놓고 말해도 뒤늦지는 않다. 롯데의 뒷문을 책임질 '클로저' 손승락의 향후 활약을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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