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잊은 문태종, 승부처 2Q를 지배했다

고양=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3.23 20:44
  • 글자크기조절
image
문태종. /사진=KBL 제공





고양 오리온 문태종이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쳤다. 한국 나이로 42세가 됐지만 문태종의 손끝은 여전히 뜨거웠다.


문태종은 2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경기서 12분36초를 소화하면서 12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2점 중 10점이 2쿼터에 나왔다. 덕분에 오리온은 92-70으로 KCC를 꺾고 시리즈서 2승1패 우위를 가져갔다.

문태종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4강 모비스전과는 조금은 다른 역할을 맡고 있다. 모비스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서 문태종은 전반전이 아닌 후반전에 주로 기용됐다. 클러치 능력이 좋은 문태종을 후반전에 배치해 막판 승부처 싸움에서 이점을 가져가겠다는 오리온의 계산이었다.

하지만 챔피언전에서는 다르다. 문태종은 경기 전반에 걸쳐서 뛰고 있다. 모비스와 달리 KCC는 초반 분위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경기 전 추일승 감독은 방송 인터뷰에서 "문태종이 아직 터지지 않은 것 같다. 문태종이 이번에 활약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문태종은 추일승 감독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외곽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보였다.


문태종의 활약이 빛난 것은 2쿼터였다. 2쿼터 초반 오리온은 KCC의 템포 농구에 말리면서 점수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문태종이 상대 파울을 얻어내면서 자유투로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문태종은 속공 상황에서 3점슛을 터트렸고 속공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속공 팁인 득점도 올렸다. 2쿼터에만 10점을 올린 문태종의 활약으로 오리온은 승기를 잡았다.

문태종의 공격으로 살아난 오리온은 매세웠다. 거칠게 KCC를 몰아붙였고 전반전을 45-28로 마쳤다. 사실상 2쿼터부터 경기가 오리온쪽으로 기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클러치 상황에서 유독 강한 문태종이 있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