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장기전을 바리지 않는 단 하나의 이유

고양=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3.2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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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고양 오리온은 챔피언결정전이 장기화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이유는 한 가지다. 이승현(24, 197cm) 때문이다.


이승현은 고양 오리온에서 대체 불가한 선수다. 큰 신장은 아니지만 골밑에서 이승현의 존재감은 엄청나다. 타고난 힘을 바탕으로 오리온의 골밑을 든든히 지킨다. 오리온이 시리즈서 2승1패로 앞서갈 수 있었던 것은 이승현의 보이지 않는 헌신이 크다.

이승현은 매 경기 골밑에서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자신보다 신장이 큰 하승진(221cm)과 허버트 힐(203cm)을 상대로 치열한 자리싸움을 벌인다. 어떻게든 자리를 잡기 위해 들어오는 하승진과 힐을 온몸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체력 소모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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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이 하승진을 막고 있다. /사진=KBL 제공






이승현은 챔피언결정전 3경기서 평균 13.7점 5.7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기록지에 적힌 리바운드 숫자는 월등히 많지 않다. 하지만 이승현은 골밑에서 박스 아웃을 통해 동료들이 리바운드를 잡기 수월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야말로 보이지 않는 궂은일인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오리온은 장기전을 바라고 있지 않다. 경기가 거듭될 수록 이승현이 체력이 고갈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추일승 감독도 "장기전은 원하지 않는다. 이승현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승현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한다면 오리온에서 하승진과 힐을 제대로 막을 수 있는 선수가 없다. 센터 장재석이 있지만 힘에서 밀린다. 힘에서 밀리다보니 공격을 끊기 위해 파울을 범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승현은 오리온 수비 전술의 핵심 중 한명이기도하다. 오리온은 챔피언결정전서 에밋에 대한 봉쇄 작전을 쓰고 있다. 김동욱이 앞선에서 에밋을 압박하는 가운데 에밋이 치고 들어오면 순간적으로 여러 포워드들이 에밋을 감싼다. 이러한 수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승현의 골밑 수비가 필요하다. 상대에 밀리지 않고 골밑에서 실린더룰을 정확히 지키면서 파울 없이 에밋의 공격을 방해한다.

오리온은 가능한 이승현이 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 때 챔피언결정전을 끝내고 싶어한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만큼 이승현의 활약은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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