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 추일승 감독 "우승하면 원 없이 울고 싶었다"

고양=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3.29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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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일승 감독. /사진=KBL 제공





고양 오리온 추일승 감독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기쁨을 마음껏 표현했다.


고양 오리온은 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서 KCC를 120-86으로 꺾었다. 이로써 오리온은 4승2패로 2001-2002시즌 이후 처음 정상에 올라서며 팀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추일승 감독은 "우승을 하면 원 없이 울고 싶었다. 하지만 점수 차가 많이 나서 김이 샜다"고 소감을 밝혔다.

추일승 감독은 2006-2007시즌 부산 KTF 감독 시절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적이 있다. 그 당시 추일승 감독은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뒤 6강 플레이오프부터 착실하게 승수를 쌓으면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상대는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울산 모비스였다. 7차전까지 가는 혈투가 펼쳐졌으나 추일승 감독은 3승4패로 무릎을 꿇어야겠다.


이에 대해 추일승 감독은 "KTF를 마치고 이걸 내가 다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도 농구가 저에게는 살아오면서 많은 기회를 준 것 같다. 농구로 젊은 인생을 바쳤는데 농구로 끝을 보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는데 폴 포츠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면서 나한테는 그것이 농구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또한 (이)승현이가 프로 2년차 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보면서 우승 기회를 놓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마다 꼭 생각한 말이 폴 포츠가 부른 마지막 구절 'I will win'이었다. 이 말을 세기면서 이기고 싶었다. 자신도 있었다. 물론 헤인즈가 다쳐서 굴곡이 있었지만 플레이오프라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정말 잘 해낸 것 같다. 좋은 선수들을 잘 만났다. "고 덧붙였다.

추일승 감독은 시즌 전 프로-아마 최강자전에서 우승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프로-아마전을 우승하면서 자신감을 가졌다. 그 타이틀이 얼마큼 권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승을 맛봤다. 선수들이 갈증을 느꼈던 부문이었다. 자신감을 갖게 되고 시즌 초반이 선수들이 성적이 잘 나왔다. 선수들 스스로 신뢰를 갖고 자부심을 가지면서 빅 맨이 없더라도 재밌는 농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답했다.

추일승 감독은 가장 까다로웠던 상대로 모비스를 꼽았다. 그는 "사실 모비스전이 까다로웠다. 하지만 선수들이 모비스를 상대로 팀 수비를 하는 것을 보면서 이 정도의 조직력이라면 어떤 팀과 붙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기본적으로 공격력이 있기 때문에 수비가 있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추일승 감독은 "항상 주류 혹은 비주류냐를 떠나서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감독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녀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학교가 어디를 나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연세대-고려대를 나오지 않은 사람이 많은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에 주류라고 생각한다. 우승을 못하더라고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했다. 올해는 좋은 선수들을 만나 기쁘다"고 기뻐했다.

마지막으로 추일승 감독은 "선수들이 우승의 맛을 봤기 때문에 그 맛을 못 잊을 것이다. 자꾸 달려들 것이다.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서 선수들이 기량을 늘려야 할 것이다. 그러면 매 시즌 챔피언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가장 필요한 것은 챔피언에 대한 자존심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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