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 승리' 보우덴, 니퍼트의 짝꿍 자격 증명

대전=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4.1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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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보우덴.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마이클 보우덴이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짝꿍으로 모자람이 없는 투구를 펼쳤다.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면서 첫 경기의 호투가 운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보우덴은 6일 NC전서 위력적인 투구로 데뷔승을 기록했다. 특유의 공격적인 투구를 선보이면서 8이닝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두산의 승리를 이끌었다. KBO에서도 손꼽히는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NC의 타선은 보우덴의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단 한 명의 타자도 2루를 밟지 못했다. 그야말로 NC 타선을 찍어 누른 것이다.

이에 대해 김태형 감독은 "보우덴이 기대한 것보다 잘 던졌다. 외국인 선수가 시즌 끝날 때까지 있어주면 성공한 것이다. 제구는 괜찮은 선수다. 일본 캠프 때 힘이 많이 들어가 있었는데 점차 괜찮아졌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NC 김경문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보우덴이 시범경기보다 확실히 좋은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보우덴의 활약은 한화전에도 이어졌다. NC전에 비해서는 다소 아쉽지만 경기력은 분명 빼어났다. 5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보우덴은 시속 140km 중후반으로 형성되는 속구를 활용해 스트라이크 존 구석을 찔렀다. 또한 낙차 큰 포크볼을 세컨드 피치로 활용하면서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보우덴은 한화전서 6회말 최진행에게 볼넷을 허용하기 전까지 13이닝 연속으로 볼넷을 내주지 않았다. 안타를 맞더라도 승부를 피하지 않고 과감하게 투구를 이어갔다. 공짜 출루는 막겠다는 의지가 돋보였다. 6회말 볼넷을 허용한 것도 100구째를 넘어가면서 내준 볼넷이었다. 힘이 빠지기 전 한화 타선이 끈질긴 모습을 보이면서 NC전보다 투구수 관리는 되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 보우덴의 투구는 자신감이 넘쳤다.

2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따내면서 보우덴은 자신의 가치를 마음껏 뽐내고 있다. NC전까지만 해도 지켜봐야한다는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2경기 연속 훌륭한 투구 내용을 펼치면서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두산 팬들 사이에서는 '니느님이 보우덴하사'라는 말이 돌고 있다. 2012년 마무리 투수로 영입한 스캇 프록터 이후 두산의 외국인 잔혹사가 끊기길 바라는 팬들의 염원이 담긴 문장이었다. 지난 3년간 영입하는 외국인 투수들마다 성적 부진으로 한 시즌을 채우지 못했던 두산이 보우덴으로 활짝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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