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실종 사건, 결국 의사소통의 문제

대전=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4.1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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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사진=뉴스1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경기 중 자리를 비웠다. 건강상의 문제로 자리를 비웠다고는 하나 그 과정이 좋지 않았다.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다. 이로 인해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은 14일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서 끝까지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어지럼증으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였다. 김성근 감독은 2-16으로 지고 있던 5회말이 끝난 뒤 송창식을 송창현으로 교체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심판진은 김성근 감독이 6회부터 자리에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김성근 감독이 병원으로 이동한 사실을 몰랐다.

한화는 이러한 사실을 심판진을 포함해 기록원에게 전달하지 않았다. 심판들은 5회말이 끝난 뒤 클리닝타임 후 간혹 감독들이 늦게 덕아웃에 들어오는 경우가 있어 경기를 계속 진행했다. 하지만 7회초가 돼도 김성근 감독은 나오지 않았고 심판들이 한화 덕아웃에 설명을 요구하면서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김성근 감독이 경기 전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경기 시작 20분 전까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누워있었다. 기침도 심하고 몸살 기운도 있었다. 어지럼증도 있어서 병원으로 이동했다"면서 "(7회초 시작 전에) 감독관과 상의한 뒤 퇴장이 아닌 김광수 수석코치 대행체제로 가는 걸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수원 구심의 말은 한화 측과는 조금 달랐다. 최수원 구심은 "6회초가 끝나고 김성근 감독이 안보여서 한화 측에 물어봤더니 화장실을 갔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7회초가 시작되기 전까지 자리에 없었다. 이유를 듣고자 한화 덕아웃가서 물어보니 "감독님이 몸이 아파서 자리를 비웠다고 했다. 이후 감독 대행이 김광수 수석코치라고 기록실에 전달했다"고 답했다.

여기서 처음 한화측은 김성근 감독이 화장실에 갔다고 한 뒤 말을 바꿨다. 한화 덕아웃 내부에서도 의사소통이 안된 모습이었다.

2016 공식야구규칙 2.50조항을 보면 '감독이 경기장을 떠날 때는 선수 또는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지명해야 한다. 감독대행은 감독으로서의 의무, 권리, 책임을 갖는다.

만약 감독이 경기장을 떠나기 전까지 감독대행을 지명하지 않거나 지명을 거부했을 때는 주심이 팀의 일원을 감독대행으로 지명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한화 관계자는 김성근 감독이 병원으로 이동하기 전 김광수 수석코치에게 감독 대행을 맡겼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변경 사항은 심판진을 비롯한 기록원 그 누구에게도 전달되지 않았다. 그 결과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일이 일어났다.

김성근 감독이 어느덧 한국 나이 75세로 고령이 된 만큼 경기 중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자리를 비우는 것도 규칙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것은 분명 생각해봐야한다. 애초에 의사소통만 잘됐어도 잡음이 없었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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