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0.69' 정재훈, 친정 두산서 제2의 전성기 예고

수원=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4.2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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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정재훈(36)이 두산 베어스 불펜의 핵심으로 맹활약 중이다. 친정팀으로 돌아와 안정감을 찾은 정재훈은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정재훈은 2003년 두산의 유니폼을 입고 12시즌 동안 두산에 머물렀으나 지난 시즌 장원준의 보상 선수로 롯데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하지만 롯데에서 정재훈은 10경기에 나서는데 그쳤고 평균 자책점 7.11로 부진했다. 롯데는 시즌이 끝난 뒤 정재훈을 보호선수 명단에 올리지 않았고 두산은 2차 드래프트에서 망설임 없이 오랜 시간 함께 동고동락했던 정재훈을 품에 안았다.

그리고 정재훈은 친정 두산에서 자신의 가치를 마음껏 뽐내고 있다. 9경기서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0.69로 두산 불펜의 기둥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주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약점으로 지적됐던 두산 불펜은 정재훈이 가세하면서 철벽으로 탈바꿈했다. 또한 정재훈은 좌완 일색이었던 두산 불펜의 우완 갈증도 해결해줬다.

19일 kt위즈전은 달라진 두산의 불펜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두산은 3-2로 근소하게 앞선 7회부터 불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선발이 호투를 펼쳐도 불펜이 승리를 날렸던 모습은 사라졌다. 오현택이 7회를 막고 정재훈이 8회에 마운드에 올랐다. 정재훈은 삼자범퇴로 이닝을 깔끔하게 매조지고 마무리 이현승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현승은 두산의 마무리답게 실점 없이 승리를 지켜냈다.


지난 시즌 불펜으로 고생을 했던 두산은 정재훈의 합류로 1점 차 리드를 지켜낼 수 있는 힘을 갖춘 팀으로 거듭났다. 시즌 전 김태형 감독은 "투수 파트에서 중간 쪽이 아직까지는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됐다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신경이 쓰인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정재훈은 김태형 감독이 근심을 확실히 덜어줬다.

정재훈은 베테랑으로서 두산의 중심을 잡고 있다. 두산은 지난 시즌 함덕주-진야곱-이현호 등 두산은 비교적 어린 선수들로 중간을 꾸렸다. 어린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줬지만 승부처에서 불안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정재훈은 오랜 시간 다양한 상황을 겪은 베테랑다운 노련한 투구로 두산의 불펜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 중이다.

시즌 전 시무식에서 정재훈은 "있을 때는 몰랐는데 나가 보니 두산이 친정 같다. 마지막 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난 시즌 두산이 우승을 해서 부러웠다. 두산서 준우승만 했다. 이번 시즌 2연패를 함께 했으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두산의 상승세는 매섭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정재훈이 있다. 정재훈이 시무식서 드러낸 소망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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