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9위' 포항, 1위 서울 카운터어택으로 격침

서울월드컵경기장=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5.0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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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어택으로 선두 서울을 격침시킨 포항. 선제골을 성공시킨 양동현, 추가골을 만들어낸 심동운(왼쪽) 모두 역습 과정에서 골을 뽑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뉴스1





선두 FC서울의 홈경기. 리그 1위와 9위의 맞대결. 경기 시작 전만 하더라도 무게는 서울 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그러나 포항은 보란 듯이 원정에서 '거함' 서울을 격침시키는데 성공했다. 원동력은 단연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은 카운터어택이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양동현, 심동운의 연속 골, 경기 막판 터진 라자르의 쐐기 골을 앞세워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3승 3무 3패를 기록, 승점 12점으로 상주, 광주, 울산(이상 승점 11점)을 제치고 9위에서 5위로 뛰어 올랐다.

포항의 최근 페이스는 나쁘지 않았다. 7라운드까지는 1승 3무 3패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지만, 지난달 30일 제주와의 8라운드 홈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었다. 이와 함께 조기에 탈락이 결정되긴 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3일 우라와 레즈 원정에서는 1-1 무승부를 거두는 등 2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래도 서울전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이 개막전 패배(3월 12일 전북전 0-1) 이후 리그 7경기에서 6승 1무의 고공행진을 펼쳤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홈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던 만큼, 포항이 서울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따낼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그러나 포항은 이러한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는데 성공했다. 점유율과 주도권은 밀린 감이 있었지만, 상대의 빈틈을 적시적소에 파고든 카운터어택 효과가 제대로 적중했다.

결정적인 선제골 기회부터 잡았다. 서울의 초반 공세를 침착하게 막아낸 가운데, 포항은 전반 14분 박선주가 침투하는 과정에서 박용우로부터 파울과 함께 페널티킥을 획득했다. 아쉽게도 키커로 나선 양동현의 슈팅이 서울 골키퍼 유상훈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켜야 했지만, 이 기회를 바탕으로 포항은 조금씩 서울의 공세에 조금씩 대응해나가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호시탐탐 역습을 시도하며 서울의 수비진을 위협한 포항은 전반 20분 양동현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는데 성공했다. 역습 과정에서 패스를 받은 양동현은 페널티박스 오른쪽 대각선 지점에서 상대 수비수를 등지고, 반대편 골포스트 방면으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려 팀에게 선제골을 안겨주는데 성공했다.

선제골 이후 포항은 동점골을 노린 서울의 거센 공세에 지속적으로 시달렸다. 그러나 침착하게 상대의 패스를 잘 차단한 포항은 전반 32분 역습상황에서 심동운의 한 방으로 또 한 골을 달아났다. 하프라인 부근에 있던 심동운은 역습 과정에서 양동현의 침투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까지 맹렬히 달렸고, 따라붙은 박용우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이후 포항은 서울의 거센 공세에 시달렸다. 그러나 수비진의 육탄 방어와 신화용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쇼로 상데 공격을 잘 막아냈고, 간간히 역습을 시도하며 계속해서 상대 수비진을 긴장시켰다.

후반 들어서도 포항의 역습은 위협적이었다. 만회골을 노린 서울의 거센 공세에 시달리는 가운데, 포항은 교체 투입된 라자르, 최호주, 이재원 등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서울의 공세는 막강했다. 잘 버티던 포항은 후반 28분 데얀에게 프리킥 골을 내줘 2-1로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까지 상대 공세를 잘 버텼고, 경기 종료 직전 역습 상황에서 터진 라자르의 쐐기 골로 3-1 승리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첫 골과 둘째 골, 그리고 마지막 골까지 포항은 카운터어택으로 서울이라는 거함을 격침시키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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