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첫방 '워킹맘', 현실적이라 마음 아픈 '공감' 드라마

조주희 인턴기자 / 입력 : 2016.05.1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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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일일드라마 '워킹맘 육아대디'<br>방송화면 캡처


현실을 반영한 드라마는 공감을 낳는다. 각박한 현실에 부대끼는 주인공을 보면 절로 마음이 동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 9일 첫 방송한 MBC 일일드라마 '워킹맘 육아대디'(극본 이숙진 연출 최이섭 박원국)는 너무 현실적이라 가슴 아픈 드라마였다.


드라마는 열심히 일하는 '아빠'와 '엄마'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특히 엄마 이미소(홍은희 분)는 직장 업무뿐 아니라 '김걸레'라고 불리는 상사의 폭언에 시달려야 하는 불쌍한 '워킹맘'이다.

상사는 임신한 비정규직 직원에게 "정직원도 눈치 보여서 못 쓰는 출산 휴가를 비정규직이 쓰려고?", "임신한 계약직이 무슨 재계약? 가뜩이나 일손 모자라 죽겠는데"라는 등의 막말을 스스럼없이 내뱉는다. 이미소가 유치원에 있는 딸아이를 데리러 가기 위해 아무리 일찍 일을 끝내 놓아도 끝까지 그녀를 붙잡아 뒀다.

이미소는 남편 김재민(박건형 분)의 도움을 받고서야 겨우 딸을 데리러 갈 수 있었다. 그녀가 했어야 하는 업무를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그가 대신하기로 한 것이다.


이미소는 유치원 선생님께 죄송한 마음에 케이크를 사 들고 헐레벌떡 유치원을 향해 달려갔다. 중간에 넘어져 무릎이 까지고, 그렇게 정신없이 생활하는 게 억울할 법도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다. 유치원에 도착해서 그녀는 또다시 고개를 숙인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유치원 선생님에게, '엄마가 미안해, 미안해' 딸아이에게.

하지만 그런 이미소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유치원 선생님과 딸 김방글(구건민 분)을 탓할 수도 없다. 유치원 선생님은 이미소가 늦는 바람에 야근을 하게 됐다. 게다가 '금방 가겠다' 하면서도 오지 못하는 이미소 때문에 결국 본인의 약속을 취소해야만 했다.

김방글은 그런 선생님 옆에서 눈치만 보고 있었다. 자신 때문에 약속을 취소하는 선생님을 보며 이 아이는 얼마나 기가 죽었을까. 게다가 바쁜 엄마는 딸의 소풍도 챙기지 못 했다. 김방글은 밤늦게까지 일하는 엄마 옆에 다가가 "우리 내일 소풍 가는 거 알지? 나 참치 김밥 싸줘"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무와 관련해 통화 중이었던 이미소는 그 말에 신경을 쓰지 못 했다.

결국 엄마의 김밥 없이 소풍을 가게 된 김방글은 소풍 장소에서 엄마와 함께 소풍 온 아이들을 부러워하며 밥을 먹다 급체하게 됐고, 병원에 실려갔다. 이미소는 그때 한창 회사에서 론칭쇼를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딸의 입원 소식을 듣고는 곧장 병원으로 달려갔다. "돌았느냐. 론칭쇼하다 조퇴라니"라고 말하는 상사에게 "자를 테면 자르세요"라는 말까지 던지고.

하지만 그렇게 도착한 병원에서 딸아이는 홀로 침대에 누워 울고 있었다. 보는 사람조차 서글퍼지게 얼굴을 한껏 찌푸리고 서럽게 울고 있었다. 론칭쇼까지 제쳐 두고 달려온 병원이었지만 그렇게 달려왔다는 걸 딸 김방글이 이해해줄 수 있을까?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일을 해야 하는 엄마와 상처 받을 수밖에 없는 딸. 너무 현실적이라 가슴 아픈 이 드라마가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앞으로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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