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G 타율 0.444' 박해민의 부활, 삼성 반격의 '힘'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5.1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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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30일 한화전에서 홈런을 때려냈던 박해민. 이날 경기가 기폭제가 됐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람보르미니' 박해민(26)이 살아났다.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에 빠지며 류중일 감독과 팀의 근심을 자아냈지만, 이제 페이스를 잦은 모양새다. 삼성이 반격에 나서는 데 핵심 자원이라 할 수 있다.


삼성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선발 김기태를 비롯한 투수진의 호투와 장단 17안타를 폭발시킨 타선의 힘을 더해 9-3으로 승리했다.

투타에서 우위를 보였다. 임시 선발 김기태는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4⅓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충분히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타선도 상대 선발 우규민을 공략하며 조기에 강판시켰고, 찬스도 놓치지 않고 살렸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반가운 부분을 꼽자면 박해민의 활약이다. 이날 박해민은 6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안타를 때려냈고, 3경기 만에 타점을 올렸다. 득점도 2점을 더했고, 도루도 있었다.


박해민이 비단 이날만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니다. 박해민은 최근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극도의 침체에 빠져 있었지만, 이제 살아난 모습이다.

박해민은 개막 후 첫 22경기에서 타율 0.158, 3타점 1도루, 출루율 0.207, 장타율 0.197, OPS 404에 그쳤다. 최근 2년간 타율 0.290 이상을 기록했고, OPS도 2014년 0.749-2015년 0.724로 준수했음을 감안하면 의외의 부진이었다. 삼성도 시즌 초반 힘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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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LG전 승리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박해민(가운데).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하지만 이후 살아났다. 박해민은 4월 30일 한화전에서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014년 7월 6일 두산전 이후 664일 만에 홈런도 때려냈다. 그리고 이날이 기폭제가 됐다.

박해민은 4월 30일부터 5월 10일까지 출전한 9경기에서 36타수 16안타, 타율 0.444에 1홈런 6타점, 출루율 0.512, 장타율 0.694, OPS 1.206의 성적을 내고 있다. 이전 22경기와 비교하면 '상전벽해' 수준이다.

안타수가 확연히 늘었고, 타점과 득점도 많아졌다. 출루율과 장타율도 부진했을 때와는 비교가 불가한 수준으로 좋아졌다. 도루 역시 첫 22경기 1도루(4실패)에 머물렀지만, 최근 9경기에서는 4도루(2실패)를 기록중이다. 리그 최고 수준의 중견수 수비력은 변함이 없다.

현재 삼성의 중심타선 구자욱-최형우-이승엽은 제몫을 해내고 있다. 하지만 이전까지는 중심타선이 먹을 수 있게 밥상을 잘 차리지 못했다. 이제는 아니다. 박해민이 2번 자리에서 힘을 내고 있다. 공격의 짜임새가 생겼다는 의미다.

실제로 삼성은 박해민이 부활한 9경기에서 5승 4패로 5할 이상의 승률을 올리고 있다. 최근 5경기로 범위를 줄이면 4승 1패가 된다. 평균 득점도 최근 9경기 평균 5.22점-최근 5경기 평균 6.00점이다. 시즌 평균 5.06점보다 높다. 기세를 탔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최근 삼성의 상승세가 오롯이 박해민 때문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전체적으로 팀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박해민의 성적 상승폭이 가장 가파르다. '활활' 타오르는 중이다. 반격에 나서고 있는 삼성이 보유한 강력한 '힘'이 박해민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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