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ML 개척자들이여' 서재응-최희섭의 진심 담긴 '고별 인사' (종합)

광주=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5.15 19:25
  • 글자크기조절
image
서재응을 헹가래 치고 있는 KIA 선수들.







또 다시 2명의 메이저리그 개척자가 그라운드르 떠났다. '나이스가이' 서재응(39)과 '빅초이' 최희섭(37). 그들이 정든 녹색 그라운드를 뒤로 하고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서재응은 '후배' 최희섭(37)과 함께 1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동반 은퇴식에 참석, 정든 그라운드 그리고 팬들과 헤어짐의 인사를 했다.

경기가 열리기 전, 서재응의 큰아들 태성군과 최희섭의 아들 현준군이 포수 마스크를 쓴 아버지를 앞에 두고 시구를 했다. 이날 KIA 투수들은 모두 서재응의 등번호 '26'과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야수들은 최희섭의 등번호 '23'과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결과는 KIA의 8-7 승리. KIA는 5연승을 질주하며 이 둘의 은퇴를 자축했다.

서재응과 최희섭은 한국 야구사에 있어 메이저리그 개척자다. 서재응은 지난 1998년 뉴욕 메츠에 입단,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 동안 활약했다. 118경기에 등판해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했다.


이어 2008년 KIA타이거즈에 입단해 8시즌 동안 활약하며 164경기 등판, 42승 48패 4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30을 마크했다. 특히 2012시즌에는 44이닝 연속 선발등판 무실점(6경기 선발 등판, 2경기 완봉승) 신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2007년 KIA에 입단한 최희섭은 8시즌 동안 634경기를 뛰면서 타율 0.281, 100홈런, 327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009년 1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8, 33홈런, 98타점을 기록하며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image
최희섭을 헹가래 치고 있는 KIA 선수단.





서재응은 은퇴사를 통해 "어린 시절 야구를 하면서 내가 가야 할 곳은 무조건 타이거즈라 생각했다. 잠시 다른 꿈을 갖고 미국에 가서 뛰면서도 항상 내가 돌아갈 곳은 타이거즈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21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야구를 하면서 많이 외로웠다. 그 외로움을 보상해준 곳이 이곳 광주 구장이었다. KIA 타이거즈였다"고 덧붙였다.

서재응은 "고향에 돌아와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따뜻하게 품어준 KIA타이거즈 선,후배들이 있어 한국에서 새로운 마음을 먹고 씩씩하게 8년을 더 야구할 수 있었다. 리그 최고의 열정을 가진 KIA 팬들 앞에서 많은 응원을 받으며 던질 수 있어 감사했다"면서 '30년 동안 달려온 선수 생화을 이렇게 따뜻하게 마무리할 수 있어 마음 깊이 행복감을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서재응은 "선,후배들이 오늘 승리를 해줘 더 감사하다.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야구를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제가 끝내 채우지 못했던 '시즌 10승'도 오늘의 승리로 완성된 것 같다. 후배들이 이 부족한 선배를 위해 마지막으로 채워준, 감사한 선물로 받아가겠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이제 저는 야구 인생의 등판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간다. 하지만 선,후배의 곁을, 여러 팬 분들의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좋은 중계를 통해 야구 팬 여러분들께 진솔한 소식을 전해드리고, 언제나 선,후배들과 함께하며 선수들 뒤에서 물심양면으로 돕는 선배가 될 것을 약속한다. 함께 웃고 울었고 많은 추억을 선물해준 여러분의 따듯했던 사랑을 항상 마음 속에 새기고 살아가겠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고 인사했다.

image
서재응(좌)과 최희섭이 15일 경기가 끝난 뒤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고 있다.





아울러 함께 은퇴한 최희섭은 은퇴사를 통해 "먼저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KIA 타이거즈 박한우 사장님과 허영택 단장님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 그리고 김기태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후배와 동료 선수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그리고 이 자리에 와 주신 야구 팬 여러분들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26년 간 해 온 야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사실 처음 야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제 은퇴식에 오시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희섭은 "짧다고 하면 짧은 기간이지만 미국에서의 8시즌과 한국에서의 9시즌,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생활은 정말 행복했고, 아쉬웠고, 감사했다"며 "이 시간 이후 한국으로 와서 처음이자 마지막 팀이 돼 준 KIA 타이거즈를 위해 항상 응원하고 어떤 일에서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그는 "이 자리에 있기까지 헌신적으로 저를 길러주신 사랑하는 부모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존경한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며 "타이거즈를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 앞으로도 KIA 타이거즈 더 많이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시길 바란다. 감사합니다. KIA 타이거즈 파이팅. 아이 러브 타이거즈!"라고 인사했다.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