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항] '로저스 첫 승' 한화, 삼성에 9-6 승.. 6연패 탈출

포항=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5.19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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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승을 따낸 로저스.





한화 이글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잡고 6연패를 끊어냈다. 선발 로저스가 역투를 펼쳤고, 타선도 화끈하게 터졌다. 이를 바탕으로 시즌 10승째도 달성했다. 김성근 감독의 복귀를 앞두고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한 셈이다.


한화는 19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삼성과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로저스의 역투와 홈런 세 방을 몰아친 타선의 힘을 더해 9-6으로 승리했다.

한화는 이날 전까지 6연패의 늪에 빠지며 허우적댔다. 삼성과 가진 앞선 두 경기에서는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하거나, 아예 크게 패하며 쉽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선발로 나선 로저스가 7이닝 12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역투를 펼쳤고, 타선도 화끈하게 폭발했다. 정근우가 1회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렸고, 1도루를 더하며 11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이날 정근우는 3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을 올리며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더불어 하주석이 재역전 3점포를 쏘아 올렸고, 조인성도 달아나는 솔로포를 때렸다. 로사리오도 쐐기를 박는 솔로포를 더했다. 이용규가 1안타 2타점을, 송광민이 2안타 1타점을 더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는 최근 6연패에서 탈출했다.

◆ 선발 라인업

- 한화 : 1번 정근우(2루수)-2번 이용규(중견수)-3번 로사리오(지명타자)-4번 김태균(1루수)-5번 송광민(3루수)-6번 양성우(좌익수)-7번 하주석(유격수)-8번 조인성(포수)-9번 장민석(우익수). 선발투수 에스밀 로저스.

- 삼성 : 1번 배영섭(중견수)-2번 박한이(우익수)-3번 구자욱(1루수)-4번 최형우(좌익수)-5번 이승엽(지명타자)-6번 백상원(2루수)-7번 조동찬(3루수)-8번 이지영(포수)-6번 김재현(유격수). 선발투수 앨런 웹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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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린 정근우.





◆ 정근우, 개인 통산 7호 '1회 선두타자 홈런'

한화가 정근우의 대포로 선취점을 뽑았다. 정근우는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웹스터를 맞았다.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고, 6구째 145km짜리 속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비거리 125m짜리 대포였다.

이 홈런으로 정근우는 올 시즌 3호이자 KBO 리그 통산 223호 1회 선두타자 홈런을 기록했다. 정근우 개인으로는 통산 7호다.

◆ 삼성, 2회말 곧바로 동점.. 3회에는 구자욱 대포로 역전

삼성이 2회말 동점을 만들었다. 1사 후 조동찬이 좌측 2루타를 치고 나가며 단숨에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이지영이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김재현이 우중간 적시타를 치며 1-1을 만들었다.

3회말에는 대포가 터졌다. 선두타자 박한이가 볼넷으로 출루한 이후 구자욱이 타석에 들어섰다. 구자욱은 한화 선발 로저스를 맞아 2구째 132km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삼성이 3-1로 앞섰다.

◆ 한화 4회초 빅이닝.. 하주석 재역전 3점포 폭발

한화가 4회초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김태균의 중전안타와 송광민의 유격수 맞고 중견수 앞으로 가는 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하주석이 삼성 선발 웹스터로부터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짜리 3점포를 터뜨리며 4-3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끝이 아니었다. 장민석과 정근우의 볼넷으로 2사 1,2루 찬스를 다시 만들었고, 이용규가 1루수 오른쪽을 꿰뚫는 싹쓸이 2타점 3루타를 날려 6-3으로 두 걸음 더 달아났다. 한화는 4회초에만 5점을 뽑으며 화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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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결승 3점포를 폭발시킨 하주석.





◆ 삼성, 5회말 찬스서 1점 그쳐.. 한화 6회초 다시 다득점

삼성이 5회말 기회를 만들었다. 구자욱의 내야안타와 최형우의 좌전안타, 이승엽의 땅볼 때 나온 상대 실책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백상원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4-6이 됐다.

하지만 그 사이 2루 주자와 1루 주자가 3루와 2루로 뛰었다. 2루 주자 최형우는 3루에서 살았지만, 이승엽이 2루에서 아웃되며 흐름이 끊겼다. 결국 삼성은 5회말 1점만 올리는 데 그쳤다.

이후 한화는 6회초 '위기 뒤에 찬스'라는 격언을 또 한 번 증명했다. 선두 조인성이 중월 솔로포를 치며 7-4로 한 점 더 달아났다. 이후 정근우의 볼넷과 도루, 이용규와 김태균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송광민의 내야안타가 나와 8-4가 됐다.

◆ 삼성 7회말 1점 추격.. 한화, 로사리오 솔로포로 다시 달아나

7회말 삼성이 한 점을 따라붙었다. 박한이의 좌전안타, 구자욱의 2루 땅볼, 최형우의 우전안타 등으로 만든 1사 1,3루에서 다음 이승엽이 삼진 당하는 사이 더블 스틸을 통해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와 5-8이 됐다.

하지만 한화는 8회초 로사리오의 대포로 다시 간격을 벌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로사리오는 상대 김동호로부터 좌월 솔로포를 폭발시키며 9-5를 만들었다. 자신의 7호 홈런이었다.

한화는 이후 9회말 이영욱에게 중월 솔로포를 맞고 9-6을 허용했지만,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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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승을 따낸 로저스.





◆ 로저스, 팀 6연패 끊은 역투

한화 선발 로저스는 7이닝 12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호투'라 부르기는 다소간 무리가 있었다. 적잖은 주자를 내보냈고,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처한 위기에 비하면 5실점은 나쁘지 않았다. 그 사이 타선도 화끈하게 터졌다. 또한 로저스는 올 시즌 한화에서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한 선발투수가 됐다.

사실 1회에는 130km대의 속구를 던지는 등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후 140km 후반의 속구를 뿌리며 구속을 회복했고, 삼성 타선을 비교적 잘 막아냈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 웹스터, 길어지는 부진.. 개인 4연패

삼성 선발 웹스터는 이날도 좋지 못했다. 5⅓이닝 8피안타(3피홈런) 5볼넷 1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졌다. 5월 들어 시작된 부진이 길어지는 모습이다. 이날 기록을 더해 웹스터는 5월 4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14.50에 그치고 있다.

지난 4월 웹스터는 2승 1패, 평균자책점 3.18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31탈삼진-15볼넷으로 비율도 좋았다. 하지만 5월 들어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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